밥사, 감사, 봉사… 이 남자가 사는 3가지 방법

밥사, 감사, 봉사… 이 남자가 사는 3가지 방법

누구를 만나든 밥사기 좋아하고 함께 먹어줘 고맙다며 감사인사 강사로서 희망과 충·효·예 전달, 저더러 '행복충전주유소' 라네요

  • 승인 2015-04-01 17:18
  • 신문게재 2015-04-02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휴먼스토리]김영기 사랑의 열매 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


'작은 거인', '부부사랑·효 전도사' '행복충전강사' 이는 김영기 사랑의 열매 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제일화방 대표·65·사진)을 지칭하는 말들이다.

'석사', '박사'보다 더 좋은 것이 '밥사'라고 한다. 밥을 많이 사는 사람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이 모인다는 뜻이다. 김영기 총단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밥을 잘 사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음식을 함께 나누는데서 정이 싹튼다는 말처럼 밥 잘 사는 그의 주변엔 항상 사람들이 넘쳐흐른다. 그런데 '밥사'보다 더 좋은 것은 '감사'란다. 감사의 마음을 가지면 스스로 행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사보다도 더 최고로 좋은 것은 '봉사'라고 한다. 봉사는 하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지기 때문이란다. 그는 사랑의열매 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으로서 기부 문화 확산에 힘쓰면서 기부자를 끌어들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김영기 총단장을 제일화방 2층에서 만나 '3사'를 실천하며 사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밥사, 감사, 봉사의 삶=김영기 총단장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를 만나던지 보리밥이든 칼국수든 된장찌개든 그저 싸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은 밥 사기를 좋아한다. 거의 매번 누구에게나 밥을 사면서도 오히려 함께 먹어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다.

봉사 활동은 일주일에도 서너번씩 꼭 참여한다. 매주 일요일 새벽마다 대전봉사체험교실 권흥주 회장과 봉사자들과 함께 기초생활수급자세대와 장애우세대에 사랑의 연탄을 배달해주는 봉사 활동에 참여한 것이 어언 100회를 앞두고 있다. 거의 2년 동안 한주도 거름 없이 연탄배달 봉사를 했으니 이제는 '연탄봉사의 달인'이라 할만하다.

장애우 생일잔치와 무료급식소 식사 봉사는 물론 대전충남 노인대학 재능기부 강연 강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의 일주일은 봉사로 시작해 봉사로 마감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기강사로서의 삶… 국내 관광버스 강사 1호=한국강사협회에 등록된 강사중 손꼽히는 인기 명강사인 그는 지방경찰학교,교육청 교육연수원 효교육원 강사로 초빙되면서 공식 강의만 300여회 이상을 기록했다. 비공식 강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다. 부부사랑 전도사로, 행복충전강사로, 효강사로 직접 실천하면서 강의하는 그의 강연 레퍼토리는 '충, 효, 예'는 기본이고, '희망을 이야기하자', '조연도 주연처럼', '행복은 공짜' 등 주제도 폭넓고 다양하다.

국내 최초로 시작한 버스 안에서의 강연은 그만의 브랜드인 국내 '관광버스 강사 1호'로 자리매김됐다. 그 스스로 가장 편하게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강의 무대가 바로 관광버스라고 했다.

“일단 음향시설 좋죠, 청중들 확실하죠, 무엇보다 제가 아무리 길게 이야기해도 달리는 버스에서 중간에 내릴 순 없잖아요. 하하하하.”

근래는 등산 동호회원들을 대상으로 산 정상에서 하는 10분 강연이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 등산을 온다는 사람까지 생길 정도다. 일주일이면 2~3회 이상 강연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그의 재능 기부 강연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부부가 사랑하며 살고, 자녀를 바르게 키우자는 내용으로 이뤄진다. 어찌 보면 지루하고 고리타분할 것도 같은 효 강의를 쉽고 재미있게 하기 때문에 그의 강의는 초등학생부터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즐겨 듣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지난해에 목회자 자녀 300명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했습니다. 목회자 자녀들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치 높은 시선 속에서 부자연스런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그들의 힘든 마음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줘서 그런지 제 강의를 듣던 목회자 자녀들이 전부 통곡을 하더군요. 효자 효부상을 받은 이들의 자녀들도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기대치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답니다. 그래서 이들을 상담하고 위로해주는 교육도 하고 있지요.”

김 총단장은 “현실적으로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소화하고 풀 것인가가 문제”라며 “그것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 강의를 들은 분들이 저더러 '행복충전주유소'라고 부르더라”고 말했다.

▲행복을 전하는 오피니언 리더=그의 삶의 철학은 누구와도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남을 흉보고, 비난하기보다 격려하고, 칭찬하며, 배려하는 삶을 스스로 실천하며 산다.

그는 지역신문에 수차례 행복칼럼을 기고하며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하고 있고, 라디오 방송은 물론 TV 아침마당에 출연해 강연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서로를 비난하고 원망하고 상처 주는 일에 익숙한데 칭찬하기 운동을 펼쳐야 행복해집니다. 세상을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나도 행복하고 상대도 행복해지는 겁니다.”

▲봉사에 치중하니 희생하는 가족에게 늘 미안=그가 봉사를 시작한 것은 1985년 4월 어린이재단 후원회원이 되면서부터다. 1996년부터는 바르게살기운동 대전시협의회에 참여해 끊임없는 봉사활동과 더불어 효 강연을 해왔다.

김영기 총단장은 “이제 나이 들어 제 삶을 뒤돌아보니 봉사한다고 외부활동에만 너무 열중해 가족들을 챙기는 일에 소홀했던 점이 가슴 아프다”며 “저를 대신해 가게를 꾸려가느라 손가락 지문이 다 닳도록 일한 아내를 보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부부가 함께 효자 효부로 알려져 있다 보니 아이들에게 부담을 줘 미안한 점이 참 많다”며 “아이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면 측은한 생각이 들어 근래에는 가족을 챙기는 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빛이 큰 어둠을 이긴다=“저희 집 가훈은 '작은 빛이 큰 어둠을 이긴다'입니다. 2010년 출간한 제 자전적 에세이집 제목이기도 하지요.”

김 총단장은 “제 키가 작은 편이지만 콤플렉스는 없다”며 “남들이 불러주는 '작은 거인'이란 말에 기쁨을 가지고 산다”고 말했다.

“전들 왜 걱정이 없겠습니까. 남들과 같이 걱정이 있지만 사람의 걱정만으로는 그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걱정중 90%는 안해도 되는 걱정이고, 이미 지나갔거나, 오지 않을 일이거나, 이미 해결된 걱정이라고 하잖습니까. 그래서 전 지금의 위치, 현재 하고 있는 일에 감사하고 행복해지려고 노력합니다.”

▲나 혼자 행복할 순 없다=김 총단장은 “봉사나 남을 돕는 일을 꼭 돈으로만 생각하기에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다”며 “물질 기부 못지않게 재능기부와 정신기부 활동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봉사체험교실의 자문위원장을 맡아 매주 일요일 새벽 연탄배달 봉사를 한 뒤 봉사자들에게 '자원봉사 행복의 시작입니다'를 제목으로 매주 5분 강의도 한다. 또 소외된 어르신들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드리고, 그 분들의 푸념을 들어드리면서 마음의 평화를 선물해드리는 김 총 단장은 “물질적인 기부 문화 확산 못지않게 어렵고 힘든 이웃들과의 정신적인 나눔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 혼자 행복할 순 없다”며 “이웃과 사회가 함께 행복해야 자신도 더불어 행복해지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단장은 “그런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게 필요하다”며 “봉사도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총단장은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 박사의 말을 빌려 '행복한 사람은 이미 있는 것을 사랑하지만,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만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불행과 행복의 원인을 진단했다.

“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네 바퀴가 있습니다. 바로 '배려, 칭찬, 감사, 나눔'이죠. 이 네 가지가 같이 돌아가지 않으면 항상 공허한 거랍니다. ”

▲봉사도 배워야 한다=“봉사도 배워야 알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다”며 “봉사점수를 따기 위해, 스팩을 쌓기 위해 나오는 친구들에게 자원봉사를 숙제가 아닌 축제로 만들어주는게 제 임무라고 생각해 봉사의 참 기쁨을 깨닫고 정말 기쁘고 신나서 자발적으로 하게 되는 봉사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김 총단장. “대전봉사체험교실은 봉사를 체험할 기회를 주고 봉사하는 방법을 가르쳐줘서 의미가 깊다”는 김 총단장은 “결국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행복을 가르치고 체험하는 시간이 보람있다”고 말했다.

김 총단장은 “옛날에는 '나를 따르라'라고 말하는 '리더 시대'였다면 지금은 어깨동무하고 같이 가는 '멘토시대”라며 “사랑의 열매 나눔 봉사단 총단장 역할도 결국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멘토가 되어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김영기 총단장은= 1950년 논산 출생으로 충남대학교 최고위과정과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아홉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소년 가장이 된 그는 효심지극한 효자로 그의 어머니가 96세로 돌아가실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셔 효자상을 많이 받은 자수성가의 대명사다. 근면, 성실, 부지런함이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1982년 논산에서 대전으로 화방을 이전, 중구 대흥동 중구청사 길 건너편에 제일화방을 설립, 33년째 경영하는 옹고집 물감장수다. 중부권 대전 충남 미술인들에게는 기둥같은 역할을 해온 화방계의 터줏대감이다.

본인과 부인 조영순씨와 가족이 받은 효행 관련 표창만 6개 이상이고, 대전MBC 한빛대상 효행부문 대상, 효령상 효행부문 대상, 평송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상금과 강사료 등 2000여만원을 효행교육을 위해 시민사회단체에 전액 기증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대전 최초의 신지식인이자 효지도사, 웃음치료사, (사)한국강사협회정회원으로 초, 중, 고, 대학, 시민사회단체, 노인대학, 지방경찰학교, 대전교육연수원, 종교단체, TV, 라디오, 회사연수 등에 인기강사로 초빙돼 인성(효)교육은 물론 가정 행복을 위한 행복충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무명시절 처음 시작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의 강연은 대표 브랜드가 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그는 버스 안에서의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특강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봉사활동과 효행실천운동 공적으로 각계로부터 수많은 표창을 받았다. 대표적인 표창으로 대전시장 표창, 행자부장관 표창, 법무부장관 표창, 제25회 대전광역시문화상 사회봉사부문 수상, 국민훈장목련장(2006년도)을 수상했다.

현재 제일화방 대표, 민주평통중구협의회 부회장, 바르게살기운동대전광역시협의회 자문위원, 대전경실련 고문, 한빛대상수상자회 회장, 대전봉사체험교실 자문위원장, 대전광역시장로협의회 공동회장, 대전성시화운동본부 경로복지위원장, 대전크리스천리더스클럽회원, 대전극동방송운영위원,사랑의열매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신교회 장로로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며 크리스천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대담=한성일 취재3부장(부국장)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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