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은 지난달 31일 중학교 학교군 배정방안 정책연구 결과 발표회 및 공청회를 열고,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이화룡 공주대 교수와 조창희 연구원의 연구결과 발표로 시작됐다.
현재 신도시 중학교 배정은 선지원 후추첨을 원칙(최대 4지망)으로, 생활권별 컴퓨터 추첨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주거지 바로 앞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허점을 노출했다.
예컨데 3생활권 A학생은 추첨결과에 따라 집 앞 소담중(1.43km)을 놔두고 글벗중(2.16km)으로 다녀야한다.
전 학교별 최대 통학권 2.5km 내 배치는 대전과 수도권 등에 비해 나은 환경이지만, 학생·학부모 만족도는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다.
현행안이 불필요한 원거리 통학환경 조성과 함께 통학 안전성·효율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연구진이 제시한 해법은 생활권별 무작위 추첨이 아닌 근거리 배정 방식 적용 후, 미배정 학생간 근거리 추첨. 근거리 대신 1-1, 1-2처럼 소생활권별 배정 방식도 검토했지만, 주거여건과 이주자 경향·선호도에 따라 미달 학교 발생 가능성을 안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9명 입학에 그친 제2의 성남중 상황을 맞이할 수있단 얘기다.
다소 인위적이지만, 최소 6학급(150명) 배정을 기본에 깔아야한다는 분석 결과도 내놨다.
성남중처럼 1개 학급 구성도 어려운 상황이 재현되선 안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어진 의견수렴 시간에는 동재욱 공주대 교수 사회로, 성남중 학부모 이성한씨 및 전순호 교감, 아름중 학부모 유현숙씨 및 김명수 교무부장 참석 속 진행됐다.
이성한씨는 “근거리를 선택한 결과 성남중에 첫 애를 보내게 됐다. 전반 교육환경에 만족했는데, 올해 신입생이 1학급 인원도 안되는 상황을 맞이했다”며 “내년에 중학교에 올라가는 딸이 걱정이다. 최소 학급제 보장을 넘어 인근 잔디광장 활용안을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유현숙씨는 “성남중 얘기를 들으니 가슴이 먹먹하다. 마음고생하셨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면에서는 아름중이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개교 후 노력의 결과가 최근에는 점심 대기시간 연장 등 과대·과밀로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처음부터 근거리 배정을 고려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부천시처럼 아파트 단지별 지정 학구제 도입 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교육청은 연구결과 및 의견수렴 결과를 토대로, 상반기 중 최종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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