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주민 참여형 도시매력 살리기, 근대건축물 활용해야

[동영상]주민 참여형 도시매력 살리기, 근대건축물 활용해야

옛도청사 등 15곳 스토리텔링 이뤄진다면 '문화적 경쟁력' 시민의견 수렴 공감대 형성… 집행부 강력한 추진의지 관건

  • 승인 2015-04-01 15:05
  • 신문게재 2015-04-02 11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대전 도시재생 심포지엄] 주최:대전시·한국도시계획가협회, 주관:대전발전연구원

▲ 대전시와 한국도시계획가협회가 주최하고 대전발전연구원이 주관한 대전 도시재생 심포지엄 '대전 도시재상의 일번지, 원도심 활성화'가 지난달 31일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려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열띤 논의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대전시와 한국도시계획가협회가 주최하고 대전발전연구원이 주관한 대전 도시재생 심포지엄 '대전 도시재상의 일번지, 원도심 활성화'가 지난달 31일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려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열띤 논의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사회 오덕성  충남대 교수
▲ 사회 오덕성 충남대 교수
대전시와 한국도시계획가협회가 주최하고 대전발전연구원이 주관한 도시재생 심포지엄이 지난달 31일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각계 전문가와 시민 등 200여 명이 대회의실을 가득채우는 등 원도심 활성화에 대해 시민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재우 목원대 교수의 '대전 특성에 따른 도시재생전략' 주제발표와 오민근 창연 크리에이티브 리서치&건설팅 대표의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 방향'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자로 나선 각계 전문가들은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당초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가량 진행된 도시재생 심포지엄에서 어떠한 의견이 나왔는 지 정리해 봤다. <편집자 주>

이날 도시재생 심포지엄에 토론자로 참석한 7명의 전문가들은 이재우 목원대 교수와 오민근 창연 크리에이티브 리서치&컨설팅 대표의 주제발표 내용에 공감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김현선 박사(김현선 디자인연구소 대표)

▲ 김현선  디자인연구소 대표
▲ 김현선 디자인연구소 대표
▲대전의 원도심은 공공시설이 이전함에 따라 상업에 대한 중심지도 자연스럼게 이전하면서 원도심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 같다. 여기에다 정비여건은 저하되고, 경제구조가 변화되면서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 구조가 반복되는 것 같다. 이를 선순환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도시의 매력을 늘리고 정비여건을 높이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전 원도심에는 15건의 근대건축물이 있는 고무적인 상황이다. 이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이 이뤄진다면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 도시재생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원도심에 있는 근대건축물 중에서 1~2개라도 선정해서 하루라도 빨리 도시재생을 시작했으면 한다. 아울러,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공공디자인 기업을 도입해 주민 주도형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3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주민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고, 둘째는 주민과 함께하는 것, 셋째는 주민이 직접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행정기관이 도움을 주지만, 나중에는 주민협의체가 자긍심을 갖고 도시재생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병철 시의원(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 박병철  시의원
▲ 박병철 시의원
▲도시재생사업은 예산확보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업에 필요한 특별회계 예산확보를 위해 시의회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 주제발표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주민주도, 주민참여하는 내용이다. 대전시민들이 어떻게 도시재생에 참여해야 하는 지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이 됐다. 다만, 도시재생사업의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 집행부와 시민과 소통이 잘 이뤄지면 도시재생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앞서 주제발표에서도 나왔듯이 원도심에는 근대문화유산이 많이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무엇보다 지방선거 이후에 대전시의 투자기조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지속여부가 결정되는데, 도시재생에 있어서는 투자기조가 바뀌지 않고 꾸준히 이뤄지는 등 재원확보와 도시재생에 대한 집행부의 추진 의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은실 충남대 교수(추계예술대학 문화예술경영대학원)

▲ 박은실 충남대 교수
▲ 박은실 충남대 교수
▲대전시가 원도심활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하고 있는데, 옛 충남도청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도 여러번 했다. 이런 심포지엄에서 시민들이 원하는 명확한 답을 내놓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해 답답한 시민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재개발이나 상업시설을 짓는다고 해서 지역이 활성화되지 않는 다는 것에는 시민들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고 주민들에게 무조건 주민주도로 하라고 요구하면 주민들은 황당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선,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대해 솔직한 토론이 필요하다. 도시재생을 어떻게 할 것인 지 목적이 명확해야 주민 모두가 만족하는 도시재생이 이뤄질 수 있다.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지역문화진흥법이 지난해 재정돼 통과됐다. 이달 중앙정부에서 지역문화기본계획을 발표하는데, 광역시는 법에 따라 시행령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 시는 옛 충남도청사를 중심으로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텐데, 여기에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하는 비전을 추가하는 등 준비를 해야 한다.

대전은 충분히 정부가 문화도시로 키울 역량이 있는 도시다. 내적인 준비와 외적인 준비를 잘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지난 2009년에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는데, 타 지역에 사는 네티즌이 '대전을 여행하고 싶다. 대전의 좋은 곳을 소개하면 당일치기가 아닌 1박도 가능하다'고 질문을 올렸다. 이 질문에 대해 한 대전시민으로 보이는 네티즌이 댓글을 달았는데, '대전은 당일치기로 충분하고, 동물원 빼고는 갈 곳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대전에 살고 있는 시민조차 자부심도 없고 대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대전이 갖고 있는 도시의 자부심, 즉 우리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점은 1993년 엑스포 정도다. 이후엔 자부심을 가질 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앞서 박은실 교수가 언급한 것처럼 지역문화진흥법이 통과되면서 가능성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원도심 활성화의 자부심을 가질만한 것이 옛 충남도청과 관사촌, 대전역 등인데 7~8년 째 활용방안이 겉돌고 있다. 이제라도 대전시가 근대문화유산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시류에 편승하지 않았으면 한다. 주민참여를 강조하는데, 대전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 진정으로 주민이 참여하는 것을 원한다면 원도심에서 거주하고 있고, 활동하는 시민들과 신뢰를 쌓아야 한다. 도시재생본부가 충남도청에 와 있는데, 주민과의 신뢰를 쌓는 노력을 먼저해야 한다.

-임병호 대전발전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임병호  대발연 책임연구위원
▲ 임병호 대발연 책임연구위원
▲주제발표를 진행한 이 교수와 오 대표의 의견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고 동의한다. 대전발전연구원에 속해 있는 연구원으로서 향후 도시재생계획을 수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앞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말했듯이 도시재생과 관련된 연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주민주도형 도시재생이라고 본다. 다만, 주민주도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할 경우 주민의 역량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는데, 역량이 극대화 되면 우선 비용이 절감되고,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두번 째는 주민공동체 활동을 지원할 필요성이다. 대부분의 주민공동체가 봉사적인 차원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지속적인 활동이 힘들다. 이들이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으로 수익구조화해서 활동이 지속된다면 대전의 도시재생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 주민들이 하지 못하는 부분은 전문가와 기관에서 도움을 주면 된다. 이런 큰 틀에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됐으면 좋겠다.

-전영훈 대전대 건축학과 교수

▲ 전영훈  대전대 교수
▲ 전영훈 대전대 교수
▲대전시와 원도심 주민들이 오랫동안 도시재생을 위해 애써왔다. 일단 단체장 선거만 오면 원도심활성화를 제1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만 봐도 중요성을 알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대만큼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오늘은 원도심활성화를 위해 도움이 되는 제안을 하려고 한다.

우선 첫번 째는 주민들이 갖고 있는 지역 이기심을 바꿔야 한다. 대전은 개발ㆍ성장에 의해 시민들이 조금 더 좋은 장소로 옮겨가면서 원도심이 활력을 잃어버렸다. 대부분의 시민은 원도심 낙후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 둔산동만 해도 시청을 중심으로 모든 시설이 다 있다. 결국 둔산에 사는 시민은 원도심으로 나올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

두번째는 주민참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과연 이 주민이 누구인 지 수혜자 원칙을 정립해야 한다. 시에서 아무리 예산을 투입해도 수혜자가 없으면 자기일인 것처럼 나서지 않는다. 수혜자를 명확하게 해야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모두가 만족하는 도시재생이 이뤄질 수 있다.

-박월훈 도시재생본부장

▲ 박월훈  도시재생본부장
▲ 박월훈 도시재생본부장
▲민선 6기들어 권선택 시장이 강조하는 3가지 중 하나가 원도심 활성화다. 도시재생본부는 도시재생에 대해 5가지 방향을 가지고 있다. 첫번째가 문화와 역사를 중시하는 도시재생, 두번째는 민관협치형 도시재생, 세번째는 수요자 중심 도시 정비사업, 네번째는 원도심균형발전을 이끄는 도시재생, 마지막은 공공디자인을 활용하는 디자인 도시재생사업을 할 것이다. 앞으로 주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옛 충남도관사촌을 매입해서 리모델링해 주민들에게 개방하거나 예술가들의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전역 인근 관사촌도 모두 매입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보존해서 문화적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실질적으로 주민의 의견에 대해 소홀한 적이 많이 있다. 오늘 심포지엄을 계기로 더디게 가더라도 주민이 더 많이 참여하고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하겠다. 대전을 많이 알고 애착을 갖고 있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업무를 이끌겠다. 조만간 조례가 통과되면 도시재생지원센터를 발족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더 많은 분들을 초대해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겠다.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한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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