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민근 창연 크리에이티브 대표 |
오 대표는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국토가 황폐화되고, 사회경제가 최저수준에 처하게 됐다”며 “이후 경제발전을 제1의 목표로 하는 국가정책 기조가 30년 이상 지속되면서 삶의 질보다도 경제발전에 치중된 공간환경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21세기 들어서면 경제적 측면에서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게 됐지만, 도시환경이나 삶의 질 측면에서는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은 문화와 예술을 접목해 도시를 되살렸다. 이중 공장, 창고 등 산업유산을 보존활용한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제개발에 따른 이익을 추구하다 보니 대부분의 산업시대 유산은 훼손되거나 철거됐다”며 “아울러, 국내에는 산업유산에 관한 전문가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금부터라도 산업유산 등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 대표는 근대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오 대표는 “근대건축물은 대개 원도심 지역에 존재하고 있고, 방치돼 있어 보존상태가 열악하다”며 “구조적 안정성 결여로 점차 보존과 활용하기 어려워지고, 그 비용 또한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대건축물 본래의 용도와 기능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하면서 보존해나가기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소유자와 관리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근대건축물 보존과 활용을 위해 ▲일제강점기의 근대건축물에 대한 역사적 고증과 일제만행을 알도록 하는 교육체험의 장으로 조성 ▲거리·마을·동네·도시·지역의 개성적 경관형성에 기여하는 근대건축물의 가치 인식 ▲보존 기술 및 재료의 개발과 다채로운 활용 사례 발굴 및 유도를 제시했다. 또 ▲보존 및 활용시 설계감리 및 시공 관련 기술자, 기능자 확보·양성 ▲도시재생 및 지역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인식 변화 ▲보존과 활용시 이에 대한 세금감면 등 경제적, 행정적 지원조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재건축, 재개발, 뉴타운, 행복마을, 역세권개발 등의 용어에 '도시재생'이라는 용어가 하나 더 추가돼 더욱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도시재생이 '또 다른 개발' 형태로 이해되지 않도록, 지역적 개성을 살린 '도시재생'을 해야 한다”고 발표를 마쳤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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