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국제결혼피해실태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대전이주노동자연대는 31일 대전 중구 사학연금회관에서 '국제결혼피해실태 개선방안 토론회'를 갖고 지속하는 국제결혼 피해와 제도개선을 논의했다.
이날 국제결혼피해센터 안재성 대표는 국제결혼을 결심한 한국 남성이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피해남성에 대한 부족한 제도적 도움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안 대표는 “국제결혼에 필요한 공문서를 위조하고 결혼 경력도 속이는 범죄성 국제결혼에 나서는 외국 여성에 대한 예방 제도가 없다”며 “이주여성이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허위임이 경찰을 통해 확인돼도 일부 이주여성 지원센터는 여성만을 두둔해 문제를 키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남성의 국제결혼 비용이 1500만원~2000만원까지 과거보다 두 배이상 올랐고, 돈을 많이 낼 수록 잘 살 수 있는 여성을 소개받을 거라는 착각이 남아 있다”며 “만나서 하루 만에 결혼을 하는 문화는 속히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아대책이주여성쉼터 박란이 소장은 “국제결혼 피해에 대해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는 문화에 문제가 있는데 문화가 다른 이주여성에게 순종을 강요하고 노부모를 양육을 부담시키는 문화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소장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선진국을 선택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우리의 이기심이 이주여성을 가출 또는 불법체류자로 내몰고 있는 상황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다누리콜센터 김춘경 센터장은 “최근 국제결혼에 따른 남성들의 피해가 적극적으로 호소되고 있고 이에따라 범죄적 성향의 국제결혼은 법원도 혼인무효를 판결하고 있다”며 “남성은 국제결혼에 들인 비용 보상심리가 있고, 여성 또한 나이 많은 남성에 대한 기대가 있으나 둘의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옥천한국어학당 전만길 대표는 “국제결혼을 교육하는 프로그램 참석 남성 중 90%는 결혼 후에 찾아오는데, 객관적 사전 학습이 필요하다”며 “국제결혼에 대한 피해 남성들의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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