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3조 불어난 가계빚… 13년만에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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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3조 불어난 가계빚… 13년만에 최대폭

2월말 잔액 522조원… 연체율도 0.04%p 늘어 저금리·주택담보 규제완화에 계절적 비수기 무색

  • 승인 2015-03-31 17:51
  • 신문게재 2015-04-01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저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규제완화 등으로 2월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가계신용대출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15년 2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2월말 현재 1273조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9조7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2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522조원으로 전달보다 3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 1월 4000억원이 증가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2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69조7000억원으로 한달동안 3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는 정부의 부동산 완화 정책과 저금리 영향으로 역대 2월 말 가계대출 증가액 중 2002년 5조8000억원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1·2월은 계절적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지 않았었다.

기업대출은 전달보다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한달간 5조원이 늘어난 531조80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대기업대출 잔액은 187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77%로 전달 0.71%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월 0.95%에 비해 0.18%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 상승은 월중 신규 연체발생액 1조8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인 9000억원을 웃돌았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내다봤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57%로 1월에 비해 0.0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전년동월 0.75%에 비해서는 0.1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달 0.43%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집단대출 연체율 0.76%는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이를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33%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전달 0.77%보다 0.10%포인트 증가한 0.87%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4%로 전달 0.86%보다 0.08%포인트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2월 연체율은 전달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에 비해 떨어지는 등 개선추세가 지속됐다”며 “다만, 조선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고려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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