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전교육원 이전' 대전-충남 갈등…정치권 번지나

  • 정치/행정
  • 충남/내포

'한국발전교육원 이전' 대전-충남 갈등…정치권 번지나

유치하려는 대전 “교육생 접근성 높여야” 지키려는 충남 “도민 박탈감 상쇄 존치를”

  • 승인 2015-03-31 17:49
  • 신문게재 2015-04-01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충남도와 대전시가 한국발전교육원 이전을 둘러싸고 갈등이 첨예하다. 교육원을 유치하려는 시와 지키려는 도의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광역 지자체간 '집안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셈인데 자칫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31일 충남도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안화력 인근의 한국발전교육원이 오는 2017년까지 대전 구봉지구로의 이전이 예정돼 있다.

교육원은 1997년 경남도 삼천포에서 태안으로 사옥을 이전한 이후 2002년 우리나라 5개 발전사가 사단법인 형태로 설립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교육원은 연간 교육인원이 4만2000명에 달하는 우리나라 발전 전문기술인 양성 메카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전시는 2010년 교육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대전 이전을 추진해 왔다. 올해 초에는 구봉지구 그린벨트 해제로 교육원 이전이 더욱 탄력받게 됐다. 지역 진입도로와 부지조성 공사가 끝나는 2016년 초께 착공에 들어가 2017년까지 교육원 이전을 완료한다는 것이 시의 로드맵이다.

이전 논리는 교육생들의 접근성과 교육환경 제고다.

시 관계자는 “전국의 5대 발전사 직원들이 교육원에 오려면 국토의 중심이며 IC와 인접한 구봉지구가 최적지”라며 “현재 태안 교육원은 바로 옆에 화력발전소가 있어 교육환경도 좋지 않다”고 대전 이전 논리를 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까지 충남도가 이 문제와 관련해 공문을 보낸 적도 없는 데 그린벨트 해제 등 행정절차가 종료된 마당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충남도는 교육원 이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충남에 집중된 화력발전시설과 발전량,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도민 박탈감을 상쇄하기 위해 태안 존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도의 주장이다.

실제 충남은 2014년 기준 전국 발전 설비 9만3215MW 가운데 1만7702MW(19.0%), 2013년 기준 전국 발전량 51만7145GWh 중 12만1230GWh(23.44%)로 각각 전국 1위다.

같은해 기준으로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미세먼지(PM10) 등 화력발전 오염물질 배출량도 전국에서 가장 많다.

도 관계자는 “충남의 국내 화력발전 기여도와 오염물질로부터 받는 주민피해를 감안할 때 교육원 태안 존치는 당연하다”며 이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앞으로 지역정치권과 연계, 교육원은 물론 산업부 등을 상대로 집중적인 설득 작업을 벌여 도내에 교육원이 남아있을 수 있도록 도의 논리를 주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포=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