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 '국제고 전환' 찬반 팽팽…이유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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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 '국제고 전환' 찬반 팽팽…이유 들여다보니

시교육청 심사 앞두고 '호기 vs 우려' 엇갈린 시선

  • 승인 2015-03-31 17:40
  • 신문게재 2015-04-01 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개교 100년을 앞두고 있는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추진을 놓고 찬반 양론이 분분하다. 국제고로의 전환은 국제적인 지도자를 양성할수 있는 다시 올 수 '호기'라는 의견과 함께 '소수 특권층을 위한 귀족학교'로의 전락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고는 대전시교육청이 대전지역 공립일반고와 특성화고 등 29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까지 진행한 국제고 전환·설립을 위한 공모에 유일하게 신청하면서 시교육청의 특수목적고지정운영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 학교는 올 초 부터 대전국제고 전환설립 공모 신청을 위한 교사TF팀을 구성하고 대전고 총동창회 임원 및 기별 회장단 연석회의를 통해 국제고로의 전환 찬성 동의도 받은데다 내부 구성원과의 합의,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을 거친 만큼 국제고 전환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현일 대전고 총동창회장은 “국제고 입학생들도 대전고의 기수를 그대로 이어가고 개교 100주년 행사도 예정대로 치러지는 등 대전고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제화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학교로의 전환이라는 개념이다. 단순 국제학교가 아니라 국제인이 되기 위한 영재 교육을 실시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의 변화는 어쩔수 없는 사회적 추세로 동창회 차원에서도 국제적인 지도자들이 대거 배출될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어“추후 학교가 안정이 되면 학년당 200명씩 총 600명의 학생 정원도 늘릴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학교 명칭도 국제고의 전환이 결정된 다음 학교와 학교운영위와의 협의를 거쳐 논의될 것으로 본다”며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을수 있도록 기념관 등의 건립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교조 대전지부는 “대전국제고가 '소수 특권층을 위한 귀족학교'로 전락하고 교육양극화 심화, 사교육 팽창, 일반고 역량 약화 등 심각한 부작용만 불러일으킬 뿐”이라며 “대전국제고 지정·고시가 확정 발표되기 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대전국제고 설립 반대 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대상으로 '대전국제고 설립 반대 서명'을 받아 교육부에 제출하는 방안과 대전고 동창회 및 대전고 인근 대흥동 주민들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어 국제고 전환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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