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과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꼽은 삼성화재의 강점은 단연 노련미였다. V리그 원년부터 단 한 차례도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지 못한 적이 없다. 11번째 챔피언결정전이었으니 당연한 평가였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창단 2년 차에 챔프전에 진출한 OK저축은행보다는 낫지만, 삼성화재도 딱히 노련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도 “우리만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삼성화재도 다 외부에서 온 선수들이다. 물론 그 선수들이 부담을 털어버리면 우리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세진 감독의 말대로 류윤식, 곽동혁, 황동일 등은 흔히 말하는 이적생이다. 이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지 1~2년. 챔프전에서의 노련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신치용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어느덧 슈퍼리그를 포함해 챔프전만 19번째 치르는 삼성화재지만, 선수가 경험이 없다.
신치용 감독은 “정규리그는 관리와 전략으로 이길 수 있지만, 단기전은 전력과 기로 싸운다”면서 “따지고 보면 뛰는 선수는 챔프전 경험이 별로 없다. 챔프전을 앞두고 다들 아프다고 하는데 자신감이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사실 예견된 결과다. 삼성화재는 7연패를 하면서 제대로 된 신인을 뽑지 못했다.
신치용 감독도 “삼성화재가 10년 동안 참고 있던 밑천이 그대로 드러났다. 해줄 선수가 없으니 전체적으로 불안했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이게 우리 팀이 가진 한계다. 언제쯤 오려나 했는데 이번에 왔다. 거기에 레오가 컨디션이 안 좋으니까 다른 선수들도 불안감에서 못 벗어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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