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이 26일 대전 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27일 있을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임하는 각오를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미디어데이에서 “팬 공개 훈련에서 많은 팬이 와줘 경기장이 (관중들로) 꽉 찰 것 같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에 보답해야 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모습을 내일 경기에서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이 대전에 와서 경기하는 게 10년 만인데 정말 좋다. 팀이 대전에서 잘 적응하고 있고, 훈련·숙박시설이 우수해 불편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훈련을 진지하고 의욕있게 준비하고, 부상 선수도 회복세로 돌아왔다. 아직 합류하지 못한 선수 말고 나머지는 큰 무리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 큰 문제점은 보이지 않는다. 호주가 독일 원정전에서 2-1로 이기다가 결국 2-2로 비겼는데 그걸 보면 우리가 아시안컵에서 얼마나 값진 준우승을 기록했는지 알 수 있다”며 “스무명 이상의 선수를 꾸려 훈련, 경기를 하면 크고 작은 실수는 나온다. 다만 좀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볼을 점유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손흥민은 이미 독일 탑클래스 팀에서 활약하는 월드클래스 선수”라며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도 일부 선수는 경기 감각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손흥민은 (경기에 바로 투입되면 경기감각을 찾을 정도로) 경기 감각이 좋다”고 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만 “만 22살의 어린 선수로 경험을 더 쌓고, 경기를 많이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일(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출전할 지 안할 지 아느냐”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부상 선수 문제 등에 대한 질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단 한번도 부상 선수를 핑계로 졌다는 모습을 보인 적 없다”며 “호주에서 이청용과 구자철을 중간에 잃고, 2차전 쿠웨이트전에선 감기 때문에 플랜B로 경기를 해 이겼다. 이런 걸 잘 극복해서 강팀이라고 생각한다”며 “독일은 주요 선수가 나오지 않아서 호주와 비겼다고 하지 않는다. 비긴게 중요한 거다”라고 했다.
그는 또 주장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주장 완장을 차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리더가 있느냐 없느냐다”라며 “주장은 있지만 리더가 없는 경우도 있다. 기성용 등이 정신적 지주로 잘해주고 있다. 이런 선수들이 감독이 오른팔이 돼 축구철학을 잘 수행해줘 이끌어가는 게 필요하다. 우리 팀에는 그런 리더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울러 “대전에서의 경기는 구자철에게도, 이정협에게도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이정협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이 국내에서 대표팀 옷을 입고 처음으로 뛰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감독과 함께 배석한 구자철은 “어릴 적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경기를 보러 많이 다녔다. 일단 고향 같은 대전에서 A매치가 10년 만에 열리고, 대표팀으로 경기를 뛰게 돼 정말 기쁘다”며 “선수단이 경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아시안컵의 경기력을 이날 경기에서 다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시아컵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한국에서 첫 경기를 하게 됐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아시아컵에서 긴 시간 대표팀이 모여 훈련을 해서 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잘 알고 있다. 그 분위기대로 잘 가는 거 같다”고 했다.
구자철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관련해선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선수로서 성장하는 시간을 맞았던 거 같다”며 “그 전에 보여줬던 모습 이상으로 보여주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제부터 계속 좋아질 거 같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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