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핫클릭]'4色 대결'…골라보는 재미 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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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핫클릭]'4色 대결'…골라보는 재미 누려라

  • 승인 2015-03-26 14:07
  • 신문게재 2015-03-27 17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시네마, 핫클릭!]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흥행돌풍과 <위플래쉬>의 선전 속에 <다이버전트>시리즈의 2번째 이야기인 SF액션 블록버스터 <인서전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금발이 너무해>의 여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실화'를 다룬 감동의 영화 <뷰티풀 라이>로 찾아왔으며 이완 맥그리거가 범죄액션영화 <나쁜 녀석들>을 통해 명성높은 프로범죄자로서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한국영화로는 9살과 7살 남매의 로드무비 <세계일주>가 있다. 봄꽃만큼이나 다채로운 3월 넷째주의 영화가를 살펴본다.

▲인서전트=자유를 통제하는 국가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한 인서전트들의 반란을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지식' 에러다이트, '용기' 돈트리스, '평화' 애머티, '정직' 캔더, '이타심' 애브니게이션, 이렇게 다섯 개의 분파로 사람들을 구분해 통제하는 미래사회에 다섯 분파에 모두 속하는 동시에 또한 속하지 않는 '다이버전트'가 있었다. 이들 다이버전트들이 정부로부터 사회체제를 와해시킬 위험한 부류로 지목되면서 특별한 운명을 지닌 '트리스'(쉐일린 우들리) 역시 도망자의 신세가 된다. 트리스는 함께 도망친 연인 '포'(테오 제임스)와 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분파체제를 거부한 무분파들을 만나 반란군 '인서전트'를 조직해 전쟁을 시작한다. 최고 권력자 제닌(케이트 윈슬렛)은 그들 세계의 비밀을 품고 있는 상자를 발견한다. 창시자들의 메시지가 담긴 이 상자는 특별한 다이버전트가 다섯 분파를 상징하는 다섯 가지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열린다. 트리스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는데….

미국 작가 베로니카 로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 시리즈는 <다이버전트>, <인서전트>, <얼리전트>로 이어진다. 미국 내에서만 3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전 세계 39개국에서 번역된 시리즈는 '뉴욕타임즈'에서 11주간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아마존'을 비롯한 대부분의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1·2·3위를 모두 점령하며 '2013년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 <인서전트>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 <플라이트 플랜> 등을 연출한 로베르트 슈벤트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작 <다이버전트>보다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는 평이다.

배우들의 호연도 눈길을 끈다. 쉐일린 우들리가 <다이버전트>에 이어 <인서전트>에서 다시 한 번 강인한 여전사 '트리스'로 맹활약한다. 비장하고 강인한 여전사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머리를 자르며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후문이다. 올해 아카데미상 3관왕을 차지한 <위플래쉬>의 주인공으로 광기 어린 드럼연주를 보였던 마일즈 텔러가 정부파인 '피터' 역을 맡아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전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분파의 리더로 나오미 왓츠가 새롭게 합류했다.

▲뷰티풀 라이=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네 명의 아이들이 아프리카를 떠나 미국에 정착해 나가던 중 케냐 난민촌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987년 수단,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테오', '마메르', '예레미아', '폴,' '아비탈'은 반군들을 피해 수 천마일 떨어진 케냐의 난민촌으로 향한다. 난민들을 뒤쫓던 반군들에게 발각될 위험에 처하자, 형 '테오'는 기지를 발휘해 본인만 반군들에게 붙잡히고, 나머지 아이들은 형의 희생으로 무사히 난민촌에 도착한다. 13년 뒤, 난민촌에서 벗어나 미국에 정착할 기회를 얻어 비행기에 오른 네 사람. 하지만 미국 공항에서 여동생 '아비탈'이 다른 주로 떠나며 그들은 예기치 못한 이별을 하게 된다. 슬픔에 잠긴 세 사람 앞에 직업 상담사 '캐리'가 나타나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마메르', '예레미아', '폴'은 낯선 미국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 타인에게 배타적이었던 '캐리'도 세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마음을 열고 그들을 돕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메르'는 케냐의 난민촌에서 온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뷰티풀 라이>는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잃어버린 아이들'은 1983년~2005년 수단 내전 중 반군에게 '총알받이'로 강제로 잡히거나 아랍계 군인들의 횡포를 피해 국경을 넘은 아이들을 칭하는 말이다. 영화에는 아역부터 성인배우들까지 실제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을 캐스팅하여 그들이 겪었던 험난한 여정과 도전, 희망과 용기를 그리고 있다. 제작 단계부터 1000여 명이 넘는 '잃어버린 아이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다양한 자료를 수집, 영화의 사실적인 면을 극대화시켰다. 실제 촬영도 아프리카 최대의 난민촌 케냐 '카쿠마'에서 했다.

리즈 위더스푼이 섬세한 내면 연기가 영화의 진정성을 더한다. 수단에서 온 세 명의 청년들로 인해 변화해가는 여주인공 캐리의 내면을 진실되고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리즈 위더스푼을 염두에 두고 여주인공 캐리의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나쁜 녀석들=명성 높은 프로 범죄자와 그를 만나 잔인한 세계에 첫발을 내민 19세 청년이 인생을 뒤바꿀 금괴를 훔쳐내기 위해, 서로의 손을 잡은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영화이다.

교도소에 처음 입소한 19세 청년 'JR'(브렌튼 스웨이츠)은 범죄 세계에서 이미 이름을 알린 인물 '브랜든'(이완 맥그리거)을 만난다. 어리숙하지만 영리한 'JR'을 눈여겨보던 '브랜든'은 위험으로 가득 찬 교도소 생활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대신 그에게 자신의 계획에 협조할 것을 제안한다. 바로 먼저 출소하는 'JR'이 자신의 교도소 탈출을 돕고, 이후 함께 금괴 주조 시설을 습격해 금괴를 훔쳐내는 것. 'JR'은 '브랜든'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금괴를 훔쳐내는 데 성공하지만, 곧 아버지이자 스승과도 같은 '브랜든'이 자신을 배신할지 모른다는 의심에 휩싸이며 혼란에 빠지는데….

이완 맥그리거가 베테랑 범죄자로서 무게감있는 연기를 펼쳐보이며 이른바 '이름값'을 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트레인 스포팅(1996년)의 이완 맥그리거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하는 영화일듯. 지난달 개봉한 영화 <모데카이>에서 실망했던 팬들에게는 '명불허전'의 이완 맥그리거의 진면모를 다시 엿볼 수 있는 영화가 될듯하다. 특히 JR 역을 맡은 젊은 배우 브렌튼 스웨이츠와의 미묘한 관계로 인한 심리적 긴장감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브렌튼 스웨이츠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5: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주연을 따내며 헐리우드의 새 별로 뜨고 있는 배우이다.

▲세계일주=경찰서에 붙잡힌 아빠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 남매의 로드무비이다. 4호선 상록수역에서 3호선 홍제역까지 세계일주 만큼이나 머나 먼 길을 떠난 9살 누나와 7살 남동생의 험난한 무박 2일을 그리고 있다. 학교에서는 전교 1등, 집에서는 동생 뒷바라지에 바쁜 9살 잔소리 대마왕 누나 '지호'(박하영). 세상물정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천방지축 7살 동생 '선호'(구승현). 두 남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라온다. 남들과는 좀 다르지만 어느 부모보다 남매를 사랑하는 아빠(김정태)가 큰 위기에 처했다는 것! 아빠를 구하기 위해 4호선 상록수역에서 3호선 홍제역까지 남매들의 험난한 여행이 시작된다. 지갑도 잃어버리고, 동네 깡패가 따라 붙고, 배고파 죽겠는데 노숙자들한테 잡혀 죽을 뻔까지 하고,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 하는 거야? 남매는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모르는 길을 하염없이 걷는데….

남매를 걱정시키는 철부지 아빠 역을 김정태가 맡아, 감동적인 부성애 연기를 펼친다. 랩퍼 타이거JK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거리의 록가수로 분해, 생애 최초의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아역배우들의 사랑스럽고 야무진 연기가 돋보인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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