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본회의에서 일부 반대파 의원들이 2017년부터 시행하자는 취지의 개정안을 발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천안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 중3 학부모와 천안고교평준화시민연대, 고교평준화충남운동본부는 24일 오전 10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준화 조례가 지난 18일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를 10년 넘게 기다려온 천안시민들은 크게 환영하는 동시에 통과를 위해 애쓴 모든 의원들에게 감사하고 있다”는 소회를 밝혔다.
진통은 있었지만 조례 통과를 위해 막판 협력해준 의원들에 대한 진심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내 분노했다.
이들은 “일부 반대파가 시행시기를 2017년으로 늦추려 한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또 다시 격분하고 있다”며 “이는 도의회가 통과시킨 조례의 취지를 스스로 훼손하는 동시에 천안 중3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천안 중3 8500여명은 2016년 시행을 전제로 진행된 2013년 여론조사에서 73.8%가 찬성한다는 결론이 나와 평준화 입시를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입시를 불과 8개월 앞둔 시점에서 또 다시 평준화 적용 대상에서 배제될 위기에 처하면서 혼란과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반대파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모인 학부모 등 시민 30여명은 “평준화 시행시기의 1년 차이는 도의원들에게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3년을 간절히 기다려온 현 중3 학생들의 진로, 진학 및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문제”라며 “교육감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시민들이 천막농성을 자진 철수한 것도 2016년 시행을 위한 3월 임시회 통과에 협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 경고도 잊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2016년 실시 반대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의장단 구성을 위한 정치적 물밑 거래라는 여론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라면 중3학생들을 위해 대승적 협력을 해야 한다”며 “정치적인 이유로 끝까지 2016년 실시를 반대한다면 반드시 주민소환을 추진하고, 그동안 참아왔던 분노를 되돌려줄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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