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예산과 최근 홍성 등은 지자체 위촉 홍보대사 한명으로 인해 행사나 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도 했지만, 대부분 지역은 위촉 후 활동이 전무하거나 위촉 자체를 하지 않는 실정이다.
24일 충남도와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부여군은 걸그룹 베스티와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씨, 성악가 이사벨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된 상태다.
당진시는 가수 한영씨와 추가열, 김정연씨, 서산은 개그맨 김기리씨와 탤런트 서인석씨, 홍성은 정흥채, 이봉주, 가수 이환호씨, 금산은 걸그룹 써니데이즈 등이다.
태안과 서천, 천안, 공주, 청양은 홍보대사를 위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아산은 지난해 조례를 제정해 위촉을 계획 중이며, 논산도 구상만 하고 있는 상태다. 예산은 2013년까지는 영화배우 정준호씨가 홍보대사였지만, 지난해부터는 위촉하지 않았다.
지역에 애정이 있는 홍보대사 한명의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과거 정준호씨는 지역 축제나 청소년 지원센터 활동 등에 앞장섰고, 동료연예인 섭외까지 도움을 주면서 예산과 예산고라는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
홍성은 보스톤의 영웅 이봉주 선수가 해마다 직접 참여하는 이봉주 마라톤 대회를 개최함으로 인해 전국적인 명성과 함께 동호인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서산도 최영장군 역할로 사극에 출연한 탤런트 서인석씨가 해미읍성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면서 축제 등의 홍보와 진행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서 씨는 행사 출연뿐만 아니라 지역 대학 강의, 축제 진행과 연극협회 등에 자문활동도 활발히 하면서 실질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 2009년 도는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를 위해 지역출신 연예인 20여명을 한꺼번에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외 지역이나 기관에서는 홍보대사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은 위촉식 사진 1장을 찍는 것 정도에 그치고 있다.
도 단위 기관도 마찬가지다.
도교육청은 예산출신 국악소녀 송소희양을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했지만 이후 활동은 전무하다.
도경찰청도 김기리씨와 김소정씨 등을 과거 위촉해 홍보 동영상을 촬영했지만 이후 활동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렇게 홍보대사로 지정된 유명인들의 활동이 전무한 것은 그들의 바쁜 일정과 높은 출연료 등 때문이다.
지역을 벗어난지 오래된 탓에 애정도 식었다. 실제 서산출신인 가수 정지훈(비)씨는 시에서 홍보대사로 위촉하려고 공을 많이 들였지만 끝내 거절당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정준호씨나 이봉주씨 등은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여를 열심히 했지만, 대부분은 바쁜 일정 탓을 하며 지역 활동을 꺼리거나 고액의 출연료를 요구하는 실정”이라며 “관련 예산은 없이 사정만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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