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 소속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가 세종 이전으로 급물살을 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국무조정실 등 주요 입주기관 및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과천, 해양수산부는 부산 여론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설왕설래하는 사이, 양 기관은 이 같은 조건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 9월 세종에 가장 먼저 둥지를 튼 국무조정실 소속 기관이라는 점을 기본 바탕으로 한다.
옛 소방방재청의 새이름인 중앙소방본부가 당초 지난해 12월 정부세종2청사에 둥지를 마련하고 이전 준비 중이었던 상황도 고려할 수있다.
인천 소재 해양경비안전본부(국민안전처 소속)를 제외한 제 기관이 서울에 잔류할 명분을 갖추지 못했단 얘기다.
옛 소방방재청 건물이 준공 3개월째 텅빈 채 방치된 점도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스런 대목으로 고려됐다.
정부 의지부족과 혈세 낭비, 계획성없는 행정이 더이상 지역언론과 정치권 도마 위에 오르지 않아야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의원도 지난달 15년 만에 대정부질문에서 신설부처 이전 고시를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기위한 여권 내 배려가 담겨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사 청문회 과정서 치른 홍역의 반전카드로 제시하는 한편, '세종시 정상 건설'에 대한 충청권 지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4·29 보궐선거를 앞둔 정치적 판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국회의원 4곳 중 3곳, 기초의원 7곳 중 5곳이 수도권에 자리잡고 있어, 미래부 이전 결정보다는 덜 부담스런 선택이란 얘기다.
무엇보다 이완구 총리의 정치력이 발휘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이완구 총리가 조만간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여타 정치적 해석보다는 당위성과 시급성을 놓고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미래부·해수부·행정자치부 이전이 내년 총선 국면까지 또 다른 뇌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더이상의 정치적 논란과 지연을 피하려면, 올해 안에 정부의 후속조치가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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