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기왕 아산시장 |
올해로 통합 아산시가 출발한지 20년을 맞았다. 인구 15만에서 출발한 아산시가 20년 만에 인구는 두배, 재정규모는 다섯배 이상 성장하며 상전벽해의 변화를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민선 5기에 이어 6기 아산시정을 이끌고 있는 복기왕 아산시장을 만나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아산군과 온양시가 통합을 이뤄 아산시로 승격된 지 올해로 20주년 맞았는데 소회가 있다면.
▲아산군과 온양시가 통합을 이뤄 시로 승격될 때만해도 아산시의 발전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이제는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과 대전 및 세종시 등을 연결해 주는 거점도시로 활발한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장항선 하나에 의존하던 철도교통이 고속철도와 수도권 전철이 개통되면서 KTX 천안아산역과 4개의 전철역이 새로 들어섰다. 탄탄한 산업기반과 편리한 교통은 도시성장의 견인차가 되었고, 지방의 작은 도시는 기회의 땅으로 변한 것이다. 아산시는 지난 20년 동안 인구는 두배, 재정은 다섯배, 경제 규모는 여섯배 이상 성장하며 상전벽해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온천관광과 전통적인 농업도시로 출발한 평범한 지방도시 중 하나였던 아산시가 지금은 자동차 산업과 전자, 정보산업을 유치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첨단산업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의 매킨지글로벌은 2025년 1인당 지역총생산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아산을 세계 8위로 전망했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다.
-발전하는 만큼 어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 현 단계에서 과제가 있다면.
▲올해만 해도 4000여 세대의 아파트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건설 경기 활성화와 함께 새로운 인구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도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그 만큼의 정주여건과 자녀 교육 문제 등 도시의 내실화가 따르는지 생각해야 한다. 지난 20년 동안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되는 과정에서 외형적 성장에 힘을 쏟으면서 내실을 기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 시가 역동적인 청년도시로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더욱 성숙하면서도 지방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야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남아 있다. 올해 시정 사상 처음으로 감액 예산을 편성했는데, 관내 대기업의 매출실적 부진에 따라 지방세수입이 감소되었기 때문이다. 외부 충격에 영향에 받지 않으면서도 지역 경제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시민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정주 여건 또한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앞으로 20년 후에는 50만 이상의 지방 10대 도시 도약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올해는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는 원년이 되도록 준비할 것이다.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며, 지방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재적 기반을 만드는 기간으로, 밑그림을 착실하게 그려가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겠다. 내년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한다. 아산시 역사에서 가장 큰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체전은 아산시 미래 20년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국체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복안인데, 그에 따른 준비 상황과 기대 효과 등을 말씀해달라.
▲ 스포츠센터 투시도. |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유무형의 파급효과는 더 크다. 그동안 부족했던 체육시설 및 기반시설이 이번 행사를 맞아 조기에 확충될 것이며, 국도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도 준공시기가 앞당겨지는 효과가 있다. 또 도시 인지도와 이미지 상승으로 관광 활성화 및 잠재적 투자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산시민으로서 소속감을 가질 수 있고, 사회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반면 국가적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부족한 것도 많고 개선해야 할 것도 눈에 띄게 많다. 특히 경기장 시설이 열악한 상황에서 공인 기준에 맞게 개선해야 하는 일이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순신종합운동장 시설확충과 실내수영장 건립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안전대책부터 교통과 숙박 등 세부 개최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내년 체전은 역대 최고로 치러질 것으로 본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정주여건 개선의 요구가 높은데.
▲정주여건은 시민들의 생활하면서 보다 더 행복하고 보다 더 여유롭게 살기 위한 기본조건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아산시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시외버스 복합터미널을 신축해 영화관과 쇼핑몰을 두루 갖춘 아산시 랜드마크로 재탄생시켰다. 또한 최근 아산세무서 등 인구 30만 도시에 맞게 필요한 관공서 등을 유치했다.
아울러 배방공수 지구 도시개발사업, 은행나무길 차 없는 거리 조성, 공공기관 최초의 온양6동 주민센터 패시브하우스 건립, 인주 119 안전센터 건립, 환경과학공원 건립, 온천천 복개하천 생태복원 사업, 용화동 남부순환도로 개통 등을 펼치며 시민의 삶과 직결된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민선 5기부터 교육 경쟁력 강화가 정주 여건 개선의 핵심 과제라고 보고 교육에 대한 각종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다. 이런 결과 올해 지역 중학교 3학년 상위권 10% 학생의 관내 고교 진학률이 지난해 77.5%에서 80.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현재 충남에서 가장 앞서가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초ㆍ중학교까지 시행하고 있고, 농촌 오지 학생들을 위한 마을회관까지 찾아가는 방과 후 학교, 준비물 없는 학교 등 교육 복지를 실천하며 교육도시로 변모시키고 있다.
-산업과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은.
▲아산시는 자동차와 디스플레이라는 국가 핵심 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와 삼성을 비롯해 2000여개의 기업체가 위치하고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무역수지흑자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1인당 GRDP도 충남도내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첨단산업도시다. 지난해에는 172개 기업이 유치로 3197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고용인원도 2513명이 늘었다. 앞으로 제2테크노밸리 분양, 신창·선장 일반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특화된 기업도시의 입지를 더욱 더 강화해 나갈 것이다.
농업 분야는 친환경농업 육성과 함께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 농특산물 해외 수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가축분뇨를 퇴비로 만들어 농경지의 토양을 개량해 비옥한 땅에서 생산된 우량 농산물을 학교급식과 직매장을 통해 지역민이 소비하는 '자원순환형 친환경 로컬푸드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만과 중국 등에 12개 품목 3733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기도 했다.
-마중교통체계 도입으로 대중교통 활성화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마중버스 |
-마지막으로 시민께 전할말이 있다면.
▲시민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아산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 발전을 위해 모두가 단결했기 때문에 어디다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성장을 했다고 본다. 2016년 전국체전 유치 과정에서 일주일만에 16만명이 넘는 시민이 서명에 동참해 주셨고, 아산세무서 유치에서도 그 힘을 보여줬다. 시민들의 이런 열정을 바탕으로 20년 후의 우리 시는 20년 후 50만 이상의 지방 10대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하나 하나 그려가겠다. 충청권의 의미가 과거와 많이 달라지고 있다. 행정수도의 이전과 함께 충청권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 중에 아산은 충청 발전의 핵심도시로 성장하고있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주어진 사명을 다할 것이다. 늘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아산=남정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