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112신고에 대한 지구대·파출소 출동 건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어 사건·사고 초동대처 경찰력에 대한 우선 보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정부의 경찰 2만명 증원 계획에 힘입어 대전경찰도 지난 해부터 인력을 빠르게 확충하고 있지만 지구대와 파출소의 현장인력만큼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두 차례에 걸쳐 신임 경찰 150여명을 보충한 대전경찰은 지난해 4월 2401명에서 지난 2월 말 2558명으로 치안력이 증가했다. 이 시기 늘어난 대전경찰은 지방청과 5개 경찰서에 각각 배치됐고, 상당수가 새롭게 만들어진 실과나 정원이 확대된 기능에 우선 보충됐다.
대전청에 광역과학수사계, 지능범죄수사대, 성폭력수사대 등에 인력이 보충됐고, 각 경찰서도 소액절도 등을 전담하는 생활범죄수사팀을 꾸리는 등 신규 부서를 만들어 인력을 배치했다.
반면, 대전지역 지구대와 파출소 27곳과 치안센터 22곳에 근무하는 지역경찰은 지난 해보다 73명 늘어난 수준으로, 이마저도 절반은 유성서 신설을 앞둔 둔산서에 집중 배치됐다.
때문에 대부분의 경찰서 지구대와 파출소의 지역경찰은 경찰력 보충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실정이며, 여전히 지역경찰 총 정원 대비 현 근무인원이 15% 부족한 상태다.
112신고에 따른 지구대와 파출소 소속 지역경찰이 초동대처하는 출동은 매년 증가해 2013년 24만1400건에서 지난해 25만4800건이 지역경찰 몫이었다.
특히, 대전경찰은 연말 유성경찰서 신설을 앞두고 확보된 정원 123명 외에 경찰 110명을 추가로 신설되는 유성서에 배치 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올해 증원될 대전경찰력 상당수가 유성서에 흡수돼 중부·동부·서부·대덕경찰서에 증원 효과가 파급되지 않거나 지역경찰로 인원도 변화가 없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전 지구대 한 관계자는 “지방청과 경찰서에 부서가 만들어져 인원이 보충됐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지구대에는 아직 인력이 내려오지 않았고, 교통불편까지 출동 범위는 늘어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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