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이 위치한 유성구의 허태정 구청장은 22일 구민은 물론, 대전시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완벽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허 구청장은 “그렇지 않아도 원자력연구원에 있는 방사성 폐기물 등이 33만 유성구민은 물론 153만 대전시민이 거주하는 주택가 한 가운데 위치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원자로 시설의 관리 미흡으로 주민 불안을 가중시킨 이번 사태는 단순히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995년 하나로 준공 당시부터 내진 기준에 미달돼 하자가 있었음에도 측정 기술력의 한계로 지금에 와서야 문제가 발견된 것은 다른 전체 시설에 대한 안전성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면 재점검을 통해 주민 불안을 깨끗이 해소하고, 사고예방을 위한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는 23일 원자력안전시민협의회를 긴급 개최해 '지역 차원의 안전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태순 원자력안전시민협의회 위원장은 “그동안 대전지역 원자력시설이 상업용이 아닌 연구용이란 이유로 중앙 정부로부터 안전에 대해 소외돼 왔다”며 “연구용 원자로도 상업용 원자로에 비해 규모만 작을 뿐 방사능 물질을 에너지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동일한 안전성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속히 발전소지역과 같은 중앙정부 중심의 원자력안전협의회 설치와 각종지원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협의회위원 전원은 지역 내 임시보관중인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에 대해 안전관리와 조속히 이송될 수 있도록 방폐물 최종처분장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사를 찾아 우선 반입처리 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전 원자력시설단지 안전문제에 대해 대전시민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는 정부와 원자력원구원에 강력히 항의한다”며 “원자로 안전문제에 대한 대전시민과 대전시의 권한을 제도적으로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민병주 의원이 자료를 입수해 공개하기 전까지 대전시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대전원자력안전시민협의회라는 공식적인 위원회에서 조차 보고되지 않는 심각한 상황”며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관련 내용을 대전시민들에게 모두 공개하고, 향후 보강공사 후 재가동 여부도 민관공동검증단을 구성해 안전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일 공개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내진 안전성 평가'에서 하나로 원자로 건물 벽체 전체 면적 중 약 4.8%가 내진설계 기준 미달로 조사됐다.
임병안·정성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