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끝에 도의회의 대승적 결단으로 지역민들의 열망인 평준화 조례를 의결한 만큼, 여론조사에 따른 원안인 2016년 시행만이 현재 중학교 3학년인 8500여명의 학생들이 날벼락을 피할 수 있다.
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제277회 도의회 임시회 2차 교육위에서 '충청남도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학교군 설정 동의안'에 대한 심의를 한다.
5개 안건 중 마지막이다.
극소수 평준화 반대파에선 2017년 실시카드를 꺼내들며 마지막까지 천안 시민 73.8%와 교육당국을 괴롭게 하고 있지만, 소탐대실해 어렵게 되찾은 지역민의 신뢰를 도의회 스스로 차버리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평준화 조례가 통과된 만큼, 학군 동의안도 원안 가결해 현재 화해분위기인 교육당국과의 관계도 매듭져야 향후 도의회가 상향평준화 등 교육정책에 대한 다양한 충고 및 방향을 제시할 명분도 생긴다.
김지철 교육감은 지난달 5일 도의회에서 공식 사과할 당시 “교육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도의원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조언을 받아 결정하겠다”며 “도의회와 도교육청이 충남교육 발전을 위해 긴밀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천안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희망에 찬 눈빛으로 도의회를 지켜보고 있다. 당초 여론조사 자체가 2016년 실시를 전제로 했기 때문이다.
천안 서북구 불당동에서 만난 시민 임모(여·53)씨는 “이제 당장 교복 차별 없는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1년 미뤄진다고 생각하면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천안지역 중학교 3학년 박모군은 “우리도(천안 중3 8500여명) 당연히 평준화가 2016년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17년 시행이라면 어른들의 말장난에 애꿎은 학생들만 농락당하는 거 아니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학군 동의안은 교육위를 통과할 경우 이번 회기 마지막 날인 오는 26일 제4차 본회의에서 20개 안건 중 19번째로 다뤄진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18일 재석 26명 중 찬성 19, 반대 4, 기권 3표로 평준화 조례를 통과시켰다.
내포=유희성·천안=김경동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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