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된 고정금리…대출자들은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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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된 고정금리…대출자들은 웁니다

신규·변동금리 주택대출, 기준금리 내리자 2%대로… 고정금리로는 인하 혜택 못봐 금융권 “초저금리, 잠깐일수도… 상환능력·자금계획 고려해야”

  • 승인 2015-03-18 17:56
  • 신문게재 2015-03-19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1. 직장인 김모(45)씨는 2년 전 주택담보대출을 변동금리에서 연 4%대 고정금리로 갈아탔다. 정부의 고정금리 대출 전환 정책 때문에 A은행 직원의 권유로 고정금리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그대로 변동금리로 유지하는 게 나을 뻔했다”며 분통해했다.

#2. 주부 최모(48)씨는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하에 화병이 생길 정도다.
지난해 초 금리 인하 소식에 섣불리 주택담보대출을 변동금리에서 연 3%대 후반의 고정금리로 바꿨는데 이달 정부가 선보일 2%대 '안심전환대출' 출시에 속이 타들어 가는 형편이다.

계속된 금리 인하 소식에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2년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면서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2.98%, 하나은행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2.95%로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2.88%이다.

이에 따라 신규 주택담보대출자와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변동금리로 갖고 있는 사람들은 2%대 대출금리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정부와 금융권의 말을 믿고 고정금리로 갈아탄 사람들은 대출금리가 고정돼 시중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2011년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하나로 주택담보대출을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전환하도록 유도해 많은 대출자가 고정금리로 변경했다.

또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은 오는 24일 출시 예정인 '안심전환대출' 대상자도 되지 못한다. 금리가 인하됐지만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2.5~2.6%대 고정금리로 이동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변동금리 대출자와 이자만 내는 기존 거치식 대출자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대출을 받은 지 2년 이내 사람들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해서 변동금리로 전환하기 쉽지 않다.

안심전환대출 관련 상담을 받은 한 고객은 “은행 직원 말을 믿고 고정금리로 갈아탔는데 안심전환대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정부가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는 계획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고정금리가 특별히 나쁠 게 없다는 의견이다.

현재와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언제까지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변동금리가 내려간 것은 사실이지만 고정금리보다 나은 혜택이라고 단정하긴 힘들다”며 “금리변동 요인이 많은 시기인 만큼 대출자의 대출 상환 능력과 자금 운용 계획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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