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민은 17일 대전구장에서 넥센과 가진 시범경기에서 팀이 5-10으로 뒤진 8회 말 좌전 3점 홈런을 날렸다.
7경기 동안 단 1개의 홈런도 없던 한화 입장에선 송광민의 이날 홈런은 8경기 만에 나온 것이자, 팀의 타선에 힘을 싣는 상징적 홈런이었다.
송광민은 이날 8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넥센 투수 조상우의 초구부터 방망이를 날렸고, 파울과 헛스윙으로 잠시 고전하는 듯 했지만, 3구째 144㎞짜리 몸쪽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월 105m짜리 좌월 3점 홈런으로 만들었다.
대전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며 내내 홈런을 외치던 팬들은 송광민의 타구가 담장을 넘기는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와 함께 '송광민'을 연호했다.
한화의 이날 홈런은 갈증이 심한 한화의 타선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시범경기 동안 한화는10개 구단 중 NC와 함께 홈런이 없는 유일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홈런이 없는 것이 아쉽다. 트여야 한다”는 걱정의 말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도 “타격훈련 하는 걸 보면 최진행이나 송광민이 잘 칠 것 같다. 공이 뜬다”고 이날 송광민의 홈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직후 “송광민은 홈런 시 스윙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송광민은 이날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날리며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팀의 첫 홈런까지 책임지며 올 시즌 팀 타선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이 “송광민은 외야 수비를 생각보다 잘 해 준다”고 칭찬할 정도로 가장 중요한 팀 전력으로 꼽히는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등 송광민은 공수에서 팀 내 입지가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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