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전시장이 1심 재판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자 시민과 사회단체, 행정 및 체육계 반응이 엇갈렸다.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부터 시 행정의 연속성에 대한 현실적 우려까지 다양하게 제시됐다.
이날 법원 선고 소식을 접한 시민 최 모(56·동구 가오동)씨는 “법의 테두리 밖에 있다면 언제든 직이 위태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며 “부정한 부분이 있다면 나부터 멈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중요한 결정을 앞둔 시 행정 운용에 대한 현실적 우려도 제기됐다. 대전시청의 한 공무원은 “시를 이끌 행정은 멈출 수 없으나 무효형 선고로 시정은 흔들릴 수 밖에 없다”며 “수장의 거취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공직사회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긴 어려울 것으로 여겨져 1심 판결만으로도 타격이 큰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민사회단체 일부 관계자도 법정에 참석해 재판을 지켜봤다. 시민사회단체 이모(65)씨는 “트램이나 시민경청위원회처럼 시민 눈높이에 맞춘 행정을 기대해 왔으나, 이번 선고가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재판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역 체육계도 당혹감에 휩싸인 가운데 용계동 스포츠타운 건설, 각 체육회의 추경예산 편성 등 대전의 체육 행정 및 현안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스러운 분위기다. 리그 초반 연패로 안 그래도 흉흉한 대전시티즌은 구단주인 권 시장의 비보가 날아들자 침울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체육계 한 인사는 “대전시장이 당선무효형을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체육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권 시장이 물러나면서 지역체육 발전에 불똥이 튈까 걱정된다”고 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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