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전시장이 선거법위반 1심 공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지역 경제계도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대전시가 그동안 강력하게 추진했던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현안사업들이 자칫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단 권 시장이 당초 개발 방식을 바꾼 대전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토목공사 등 굵직한 공사 발주가 없는 대전지역에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또다시 연기될 수도 있는 만큼 공사 수주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지역건설업체로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에 대한 개발 호재 역시 악재로 변하는 것은 아닐지 지역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한 시민은 “권 시장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각종 현안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이는 곧바로 부동산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역의 중견건설사 대표는 “대전지역에서 사업을 하기에 지금도 어려움이 많은데 광역자치단체장의 입지가 이렇게 흔들려서 어떤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겠느냐”며 “이는 오히려 시장을 흔드는 것이 아닌, 지역 경제를 흔들어버리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외에 대전 도시건축 관행 철폐 개혁 작업 등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의 경우, 오는 9월까지 승인계획 신청을 하지 않으면 지구지정이 해제되는 상황으로, 산단 기업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 한 관계자는 “지휘부가 타격을 받게 되면 지자체의 많은 정책들도 크고작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오랜 기간 산단 재생사업이 흐지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 큰 암초를 만난 것 같다”고 걱정했다.
지역 경제단체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는 “대전 기업 중 99%가 중소기업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시의 직접 적인 사업 정책과 관련돼 있어 더 어려워진다”며 중소기업 비중이 큰 대전경제계의 애로사항을 걱정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는 사업을 계획하고 조직개편을 하는 해였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시점인데 그런 상황(당선무효형)을 맞으니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대전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지역 현안사업들이 산적해 있다. 변화나 혼란이 우려되지만, 지역현안 사업들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지역민이나 지역 경제 주체들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향후 대덕특구와의 다양한 상생협력 방안 등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대전지법은 16일 권 시장에게 1심 판결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경제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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