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 마을에 있는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마늘을 까고 나물을 다듬는 직원들의 얼굴은 웃음꽃으로 가득하다. 이곳은 홍성군 초·중·고 80개교에 학교 급식재료를 제공하는 전진기지다. 센터는 2013년 3농혁신 일환으로 2억8000만원을 지원받아 만들어졌으며 주민 32명이 직원으로 근무한다.
거북이마을에서는 학교급식 재료 재배, 수확, 저장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 마을은 또 예절, 공작, 식생활교육 등 홍성 각급 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이 역시 3농혁신 정책 때문에 시작한 것이다.
거북이 마을 영농법인 '땅과 바다' 전병환 대표는 “3농혁신이 마을 활성화의 기폭제가 됐고 충남도로부터 지원받은 예산은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종자돈이 됐다”며 “3농혁신으로 마을 주민이 할 일이 생겼고 거북이 마을의 미래도 밝다”고 휘파람을 불었다.
서산에도 3농혁신 바람이 뜨겁다.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농민 20여 명은 3농혁신 지원을 받아 지난해 '서산아로니아영농조합'을 구성했다. 이곳 주민들은 과거 소농(小農)이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대농(大農)이다.
조합이 만들어지면서 아로니아 재배에서부터 수확, 가공, 제품생산까지 공동으로 할 수 있게 된 덕택이다.
이희준 대표는 “올해 매출 3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3농혁신 정책으로 유통지원도 가능해져 중국 시장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어업인이 농정의 주인이 돼 생산, 유통, 소비 과정을 새롭게 바꾸는 3농혁신이 충남을 바꾸고 있다. 도내 농촌에 희망을 제시하며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탈바꿈하는 데 3농혁신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충남발' 3농혁신은 타 시·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벤치마킹은 물론 특강 및 관련 자료 요청 등 3농 배우기에 앞다퉈 나서는 것이다.
전북도는 3농혁신에서 힌트를 얻어 이미 삼락(三) 정책을 추진 중이고 경기도는 3농 벤치마킹을 위해 공무원까지 파견하고 있다. 충북, 전남, 경남도 등 전통적인 농도(農道) 역시 충남도에 3농혁신 정책에 대한 관련 자료를 받아 농업 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3농 정책 추진은 계속된다. 도는 2018년까지 5조789여 억원이 투입해 5대 혁신부문, 15대 전략과제, 50개 중점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추진할 3농혁신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비전 목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익적·사회적 농어업 실현 ▲미래 농어촌을 준비하는 도농 상생 공동체 만들기 ▲도민이 주체가 되고, 모두가 행복한 충남 농어업·농어촌 실현 등이다.
도 관계자는 “3농혁신 정책이 앞으로도 농어촌 지역 경제 발전 원동력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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