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새학기 증후군

  • 문화
  • 건강/의료

[전문의 칼럼] 새학기 증후군

학교 가기 싫다는 아이, 꾀병이라고 다그치지 마세요 학교에 친근감 갖도록 대화…운동·규칙적인 생활로 건강관리를

  • 승인 2015-03-16 13:57
  • 신문게재 2015-03-17 9면
  • 최지욱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최지욱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최지욱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최지욱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새 학기가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났다. 이맘때면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 바뀐 환경 등 낯선 주위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생긴다. 이는 소위 새학기 증후군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불안, 우울감, 무기력증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누구나 낯선 환경에 노출되면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지만, 초기에 잘 풀지 못하고 오랜 시간 지속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새 학기 증후군은 저학년일수록 더 많이 나타난다. 주로 학교에 가기 싫다는 표현을 하게 된다. 이는 실제로 엄마와 갑자기 동떨어져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리불안증’이 원인이다.

대개 복통이나 두통 등을 호소하면서 등교를 거부하는데, 조급하게 고치려고 하거나 꾀병을 부린다고 혼을 내서는 안된다. 대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자녀의 입장을 공감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증상을 사전에 예방하려면 입학할 학교에 아이를 데려가 공부할 교실과 운동장을 함께 둘러보고 친근감과 기대감을 갖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율과 규칙에 대해 겁을 주기보다는 친절하게 알려주고 격려함으로써 두려움도 덜어줘야 한다. 만일 친구나 교사와의 문제로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담임교사와 상담해 해결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불안감과 긴장감이 심해지면 틱 증상이 시작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아이가 목에 무엇이 걸린 듯이 헛기침을 하거나 코를 킁킁대고 눈을 깜빡대거나 머리를 흔들어 대는 등 신체 일부를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면 틱 증상일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증상은 틱 장애의 소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 새로운 환경이나 긴장감, 불안감, 스트레스가 증가되는 상황에서 증상이 시작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다. 원인에 대한 파악과 적절한 도움이 없으면 우울증, 등교 거부, 학습부진, 사회성 발달 지연 등의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 일시적으로 보이는 틱 증상은 아동이 정서적으로 안정됨에 따라 저절로 없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틱 증상을 보이거나 여러 가지 틱 증상을 복합적으로 보일 때는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새로 바뀌는 환경에 잘 적응하려면 건강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평소 운동이나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고 제철음식,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견과류 등을 챙겨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기보다는 야외 놀이를 즐기고 같은 반 친구들을 불러 집에서 함께 놀거나 아이와 함께 학교 운동장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새학기 증후군을 조기에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이다. 지속적인 대화와 관심에 아이들은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 학기를 맞는 부모의 긴장감과 불안이 아이를 다그치게 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학교생활이나 성격 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심리치료를 병행할 것을 조언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