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성범죄 교수 처벌 외면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사립대 성범죄 교수 처벌 외면

정부 학칙개정 요구거부… 처리위원회 구성 제각각

  • 승인 2015-03-12 18:12
  • 신문게재 2015-03-13 6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교육부가 성범죄를 저지른 교수들이 진상조사 전에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지 못하도록 각 대학에 학칙 개정을 요구했지만 대학현장에서는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 진상조사 위원회에 참여하는 위원 비율도 대학마다 제각각이어서 매년 일어나는 대학내 성범죄에 대한 보다 강도높은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교육부는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사표를 제출하면 학교 측의 진상 조사나 징계가 중단되면서 논란이 계속되자 성추행·범죄 교수들이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지 못하도록 학칙을 개정할 것을 전국 대학에 권고했다.

국·공립대의 경우 '비위 공직자의 의원면직 처리 제한에 관한 규정'에 따라 비위 사실이 파면, 해임 등 중징계에 해당하면 사표를 수리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사립대의 경우 관련 법규가 없어 이 규정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현재 각 사립대들은 형사사건으로 기소되거나 직무 수행능력 부족 등으로 징계 의결이 요구될 경우 직위를 해제하고 징계위원회를 거쳐 면직을 시키는데 그칠 뿐, 성추행 등 성범죄 교직원들이 사표 제출시 이를 수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별다른 학칙 개정을 하지 않고 있다. 교내 성범죄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이를 처리하는 성희롱·성폭력 처리위원회의 구성도 학교마다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수들의 성추행 문제가 발생했던 공주대의 경우 '성희롱·성폭력고충심의위원회'를 11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면서 교원 2명, 직원 2명, 학생 2명씩을 필수적으로 참여토록 하고 남성 또는 여성의 비율이 전체위원의 10분의 7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로스쿨 교수의 성추행 논란이 빚어졌던 충남대는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처리위원회'를 9명으로 구성하도록 하면서 여성 위원은 2명으로 필수적으로 참여를 명시한 반면, 학생에 대한 비율은 명시하지 않고 있다.

반면 한남대는 10명 이내로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하면서 학생은 2명으로 필수적으로 참여를 명시한 반면 외부 전문가에 대한 비율은 없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