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전문건설업계 “지역건설 활성화 조례 폐지는 역차별"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충청권 전문건설업계 “지역건설 활성화 조례 폐지는 역차별"

공정위 조례 폐지 추진에 건의서 전달 등 강력 반발

  • 승인 2015-03-12 17:58
  • 신문게재 2015-03-13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충청지역 전문건설업계가 지역 하도급업체의 공사 참여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는 공정위에 단단히 뿔이 났다. 지역하도급 업체의 공사 참여를 제한하게 되면 오히려 외지기업에만 기회를 주는 등 역차별이 우려되는 만큼 공식적으로 건의서를 전달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를 비롯해 세종시·충남도회, 충북도회는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역경제 활성화 목적을 위한 지역업체 참여 권장 지자체 조례 폐지 반대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들 전문건설협회 충청지역 시도회는 건의서에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조례 제정이 지역제한제도나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도와 같은 맥락으로 지자체에서도 상위법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하도급공사도 지역업체가 일정부분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지역 경제 활성화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공정위의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조례 폐지 요구에 대해 시도회는 해당 조례가 조례제정 권한 내의 정당한 자치입법이라는 점을 알렸다.

또 공정위의 폐지 주장은 열악한 지역의 일자리 현실을 무시한 부당한 요구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시도회는 영세한 지역건설업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며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규제라는 잣대로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지역전문건설업체를 일정비율 참여시키는 조례를 폐지하게 되면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저해할 뿐 아니라 시공여건 악화 및 하자보수 곤란으로 지역민들의 불편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건설협회 시도회는 오히려 지역 중소 전문건설업체들이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와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도회 한 관계자는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촉진 조례를 폐지하자는 주장은 지방 중소건설업체를 사지로 내몰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그렇지 않아도 외지 업체들이 대형 공사를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업체들이 살아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는 취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 경쟁제한규제작업단은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오는 6월말까지 경쟁제한조례를 해당 자치단체가 개정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