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에 돌아온 박주영(FC서울)이 11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10일 서울과 3년간 계약을 맺고 2008년 이후 7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연합뉴스 제공] |
아마도 될 것 같다. 10년 전 K리그 무대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주영(30)이 FC서울로 돌아왔다.
박주영은 11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식을 통해 7년 만에 다시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2005년 혜성같이 등장해 K리그를 평정했던 박주영.
그는 데뷔 시즌에 12골을 넣어 득점 2위에 오르며 '이슈 메이커'로 떠올랐고 4시즌 동안 91경기에서 총 33골을 몰아넣어 FC서울의 간판스타로 군림했다.
이후 박주영은 AS모나코, 아스널 등 유럽 무대를 누비면서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그러나 프로 선수에게 경기 출전만큼 귀중한 가치도 없다. 아스널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박주영의 가치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작년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 때문에 팬들의 여론은 점점 더 싸늘해졌다.
그의 선택은 친정 복귀였다.
박주영은 “내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말끔하게 말씀해주신 것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며 “나는 서울에서 처음 프로 생활을 했다. 내 마음 속에서 은퇴는 친정에서 하겠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다. 상암에서 뛸 때 팬들과 함께 한 시간이 내 가슴 속에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내가 팬들에게 좋은 추억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자신의 전매특허였던 등번호 10번을 내려놓고 91번을 달고 새 출발에 나선다. 최용수 감독의 추천 번호다. 현재 10번은 에벨톤이 달고 있다. 겸손한 자세로 '9+1'의 의미를 담은 등번호 91번을 추천한 것이다.
박주영은 “앞으로 어떤 말보다도 경기장에서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남은 시간동안 철저히 준비해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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