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와 SK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유먼이 역투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김성근 감독의 전현직 팀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한화이글스와 SK와이번스의 연습경기는 한화의 패배로 끝났다.
SK는 타격과 수비에서 한화에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우승 후보로 거론될 정도의 강팀임을 확인시켰고, 한화는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현실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화이글스는 11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8로 졌다. 마운드에서 선발로 나선 쉐인 유먼이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한 한화는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내내 끌려다니는 모양새였다.
이날 유먼은 1회를 삼진 2개 포함 퍼펙트로 막아내며 잘 마무리했지만, 2회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2회 SK 첫 타자로 나선 브라운에게 128m짜리 중월 솔로 홈런을 내주는 등 3과 3분의 1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으로 무려 무려 7점이나 실점했다.
이후 유창식이 3분의 2이닝으로 급한 불을 껐고, 스위치에 도전하는 최우석이 1이닝, 김기현이 1과 3분의 1이닝, 허유강이 3분의 2이닝, 권혁이 2이닝을 소화했다. 좋은 모습을 보이던 허유강은 7회 2사 상황에서 SK 이재원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타자들은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 SK의 용병 투수 메릴 켈리(2이닝), 트래비스 밴와트(3이닝)에 막혀 안타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고, 8회까지 팀 안타가 3개에 불과할 정도로 침묵했다.
그나마 6회 SK의 바뀐 투수 고효준에 볼넷을 6개나 얻으며 안타 없이 밀어내기로 3득점을 올린 게 다행이었다.
반면, SK 타자들은 이날 3루타만 2개, 홈런 2개 등 장타력에 지속적인 타격 능력(팀 안타 총 14개)을 선보이며 한화를 압도했다.
이날 경기에선 위안할 만한 점도 있었다. 한화가 지난 해와 달라진 것은 경기를 쉽게 포기하던 것과 달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날 한화는 9회에 SK 문광은을 상대로 조인성, 송주호, 주현상이 3연속 안타를 날리면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1점을 따라붙는 등 끝까지 추격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또 마무리로 나온 권혁은 전지훈련 후반 들어 구위가 올라왔다는 평가에 맞게 삼진을 4개나 잡으며 호투해 올 시즌 탄탄한 마무리로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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