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호 대표 “우연한 식사 한끼가 인생의 전환점 됐죠”

장대호 대표 “우연한 식사 한끼가 인생의 전환점 됐죠”

유통업 10년근무 불구 새로운 분야 도전 “직접 결정·책임 행복… 프랜차이즈 목표”

  • 승인 2015-03-10 18:22
  • 신문게재 2015-03-11 1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청춘예찬] 장대호 '이성수 왕짬뽕 순두부집' 대표

100세 시대를 맞이해 많은 사람이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른 정년 탓에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에 대한 두려움과 결혼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은퇴 후 자식을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많은 중압감에 시달린다.

이런 각박하고 불안한 삶 속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제2의 인생 설계를 통해 서서히 대박(?) 조짐을 보이는 이가 있다.

군 제대 후 의료기기 유통업에 10여 년 동안 근무하다 최근 대덕구 비래동에 돈가스와 짬뽕 전문점인 '이성수 왕짬뽕 순두부집'을 오픈한 장대호<36·사진> 씨가 그 주인공이다. 우연하게 접하게 된 이 음식점은 이제는 장 씨의 평생직장이자,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먼저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오랜 기간 종사한 의료기기 유통업에 대해 회고했다. 고령화가 심화될 수록 먹을거리가 확대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됐다고 한다.

장 씨는 “10여 년 전 의료기기 유통업 시장은 소비자들이 그리 많이 찾지 않은 업종이었다. 하지만, 노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의료기기를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자연스레 관심이 집중됐고, 같이 생활하던 동료도 시대 흐름에 맞춰 사업장을 내기 시작했다. 저 또한 많은 고민을 했지만, 고민으로 끝을 냈다”고 말했다.

거듭 고민을 했지만,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 불안하기만 했다. 누구나 그렇듯 살아가면서 평생직장을 찾기란 싶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조직 내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인정을 받더라도 세월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이치다. 이런 불안한 마음이 항시 머릿속에서 맴돌면서 엄습했다. 이런 시기에 지금 운영하는 식당을 알게 됐고, 새로운 삶의 시작이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정말 머리가 복잡해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던 시기에 후배와 식사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찾은 이곳이 이제 나의 인생을 함께할 공간이 됐다”고 이야기 했다.

가게 오픈 후 늘 불안했던 미래가 요즘은 행복하다고 한다. 상사 지시에 움직이는 것이 아닌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삶을 만나서다. 또한, 오랜기간 해왔던 영업을 바탕으로 향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까지 생기면서 더 큰 꿈을 꾸게 됐다고 한다.

장대호 씨는“오픈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많은 손님이 찾고 있다. 대기표를 받고 줄을 서야 할 정도다”라며, 더 큰 꿈(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기 위해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노력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맺고 싶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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