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행복등교시간을 8시30분 이후로 권장하면서 초·중·고등학교의 91.6%가 8시30분 이후로 등교시간을 조정, 시행한 것과도 대조된다.
대전시 교육청이 10일 발표한 초·중·고 행복등교 자율시행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전체 418개교중 414교(99.0%), 중학교는 188개교중 166교(88.3%)가 등교시간을 뒤로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는 116개교 가운데 81교(69.8%)가 행복등교시간에 참여 중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146교중 140교(95.9%)가 8시 30분에 등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학교 88교중 76교(86.4%)가 8시 20~30분, 특성화고 11교중 5개교(45.5%)가 8시 30분에, 일반고·특목고 51교중 22개교(43.1%)가 8시에 등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지난 1월에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일반고와 특목고는 상대적으로 현재 등교시간이 '빠르다'는 설문 응답이 많았으며, 총 51교중 33교(64.7%)가 10~30분정도 등교시간을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7시 30분에 등교하는 고교가 5개교, 7시 40분대에 등교하는 학교가 9개교, 50분에 등교하는 학교는 17개 등 학년별로 31개 학교는 여전히 8시 이전에 등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학교 역시 8시 20분대 등 등교하는 학교가 8개교 등 대부분의 학교에서 8시 등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시교육청이 행복등교 설문 조사를 실시하면서 정책적 가이드 라인이 없어 대부분의 학교가 9시 등교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1월부터 지난 2월 10일까지 대전지역 초·중·고 학생 12만3521명, 교원 1만1187명, 학부모 13만89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등교시간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각 단위학교에 '초·중·고 행복등교 자율시행 권장안'공문을 통해 학교별로 등교 시간을 결정하도록 했지만 시교육청의 정책적 판단이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아 논란이 인바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도 “교육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어느 용기 있는 학교장이 '9시에 등교하도록 하겠다'고 선포하겠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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