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또 극단적 선택…'자살 대책' 없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청소년 또 극단적 선택…'자살 대책' 없나

9일밤 여고생 2명 동반 투신, 대전 최근 3년간 17명 숨져 학교 43% 전문상담인력 없어, 부실한 학생관리 도마

  • 승인 2015-03-10 18:09
  • 신문게재 2015-03-11 7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신학기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전에서 여고생 2명이 동반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당국은 가정사로 인한 자살이라며 축소 분위기지만, 상담 교사 부족 등 학생 관리 전반에 대한 부족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지난 9일 대전지역한 한 고교에 재학중인 여고생 2명이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11층 건물에서 떨어져 자살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천안소재 고교에 재학중인 여고생 C(18)양이 자신의 집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목숨을 잃었다.

대전에서 자살로 목숨을 잃은 학생은 올해 3명을 비롯해 지난 해 4명, 2013년 4명, 2012년 9명 등 최근 3년간 1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비례)의원이 발표한 국정 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충청권에서만 70명의 학생이 자살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경우 연간 10만명당 남학생 자살수는 4.4명, 여학생 자살수는 7.7명으로 남학생은 전국 최하위, 여학생은 16개 시도 가운데 13위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타 시도에 비해 비교적 적은 수치지만 학생들을 관리하는 상담 교사는 부족해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전지역 295개교중 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65개 뿐으로 고교의 경우 전체 62개교중 43.5%에 불과한 24개교에 불과하다.

나머지 104개교의 경우 전문상담사가 배채돼 있지만 42.7%인 126개교의 경우 상담교사나 상담사가 전혀 없어 고민이 있어도 제대로 털어놓을 창구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교육청은 교육청 내에 200여명의 상담사가 있어 학생들의 상담을 도와주고 있다고 해명하지만 대부분 자원 봉사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이 가족 문제나 학업 등으로 문제가 생겼을때 즉각적으로 도움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산상의 문제로 모든 학교에 상담 교사를 배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교에 집중적으로 상담교사를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