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껍데기만 남은 차량들 대전 둔산경찰서는 상습적으로 차량 부속품 등을 훔쳐 달아난 최모(34)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왼쪽 사진부터 최씨가 전조등과 범퍼 등 부품을 떼어내 훔쳐간 피해 차량, 주차된 차량에 벽돌을 받쳐놓고 바퀴만 훔쳐간 사건 현장, 차량 안에서 의자와 기타 부품을 떼어내 훔쳐간 모습.
둔산경찰서 제공 |
갓 출고된 승용차에서 타이어부터 전조등, 범퍼, 내비게이션까지 돈 되는 부품을 모조리 분리해 중고시장에 판매한 3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피해자들은 아침 출근길에 자신의 차량이 바퀴도 없이 차체만 남은 모습에 당황했고, 비슷한 시기에 같은 피해 차량이 20대에 달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9일 노상에 주차된 고급승용차에서 중요 부품을 절취한 최모(34)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14일 오전 3시쯤 유성구의 한 골목에 주차된 고급차량을 벽돌로 받쳐 놓고 타이어 4개를 빼내고, 유리창문을 부순 후 운전석과 보조석 의자, 범퍼, 후미등을 분리해 훔쳤다.
다음날 차량은 벽돌 위에 받쳐진 채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고, 소유주는 바퀴 없는 차량에 견인차도 부를 수 없어 이중피해를 봤다.
구속된 최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공사장 골목이나 인적 드문 곳에 주차된 차량 새것을 골라 주요 부품을 40분만에 분리했으며, 훔친 부속품은 온라인 중고장터에 내다 팔았다.
최씨의 이같은 수법에 승용차 20대가 차체만 남은 채 주요 부속품을 도난당했고, 기름까지 빼내는 등 피해액은 5300만원에 달했다.
또 최씨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2시쯤 유성 한 컴퓨터 매장에 유리창문을 깨고 들어가 노트북과 부품을 훔치는 등 컴퓨터 전문점에서만 10회에 걸쳐 99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쳤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의 차량을 정비하는 것처럼 눈속임해 범행을 들키지 않았고, 훔친 부속품을 자신의 차량에 부착하거나 온라인으로 판매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며, 주차는 지정된 주차장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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