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왼쪽 사진>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시한부 장관 논란이 제기된 유기준 해양수산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인사청문회에서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해갔다.
유기준 후보자는 20대 총선의 출마 여부를 묻는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의 질문에 “경제가 힘들고, 산적한 해수부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도 힘들다”며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권한에 속하는 것에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유일호 후보자도 같은 질문에 대해 “하루라도 막중한 국사를 맡은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며 본질과 다른 답을 내놨다.
두 후보자는 '총선 출마 전 90일 공직 사퇴' 조항에 걸리기 때문에 내년 4월에 출마하려면 1월쯤 사퇴해야 한다. 출마를 가정하면 10개월 쯤 남짓의 임기 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야당 의원들은 '불출마 선언'을 압박하고 나섰지만, 청문회에서 한 목소리로 즉답을 회피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두 후보자 모두가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세금 탈루 등의 '의혹 3종 세트'를 다 갖췄다며 공세를 가했다.
유기준 후보자는 위장 전입과 관련, “제 일이든 가족 일이든 잘못된 부분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공직자로서 처신을 조심하겠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유일호 후보자도 청문회 직전 증인선서를 통해 “논란이 됐던 배우자와 자녀의 주소 이전 등 사려깊지 못한 처사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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