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마다 '수학포기자'가 대다수 발생하는 등 일부 기초과목을 아예 포기한 학생들이 많아지고 변별력이 떨어진 대입전형으로 신입생들간 기초 학력차이가 커지면서 대학에서 신입생재교육까지 나서고 있는 것이다.
9일 대전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충남대는 지난해부터 공통기초 과목으로 진로설계 1·2와 실용영어, 기초 글쓰기 등을 필수적으로 듣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 동기 유발과 진로 탐색을 강화하는 '진로 설계'의 경우 1학년들을 필수적으로 듣도록 하고 있으며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시작해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실용영어'를 듣도록 하고 있다.
논문 작성과 보고서제출을 위해 실용적인 글쓰기 과목도 공통 기초로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한남대는 올해부터 기초교육·인증센터를 신설해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과 같은 기초학력 증진에 나섰다. 신입생들의 학력차가 커짐에 따라 기초 학력이 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대학 전공 수업을 수강하는데 용이하도록 하는 것으로 이와는 별도로 '논리적 사고와 글쓰기'와 '자기개발과 미래설계', '실용영어 Ⅰ,Ⅱ'등의 과목은 신입생들이 필수적으로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배재대도 기초교양교육부를 통해 글로벌 언어문화계열을 비롯해 경영계열, 사회 계열 IT융복합 계열 등 전 계열 학과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전공기반 글쓰기 등의 필수적인 언어 영역 교육을 듣도록 하고 있다.
건양대는 수학, 물리학, 화학 등 기초학문이 모자란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과목별 전담교수를 두고 일대일 개인과외방식으로 가르치는 기초학력 증진실을 운영중이다.
이렇게 지역 대학들이 신입생들의 기초학력 증진에 나선 것은 고교 과정에서 수학이나 과학 등 어려운 일부 교과의 경우 아예 수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실제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대 관계자는 “예년처럼 선후배간 관계가 돈독하지 못하고 고교 수업과 대학 수업간 격차가 커지면서 대학마다 기초필수라는 이름으로 글쓰기와 영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대학에서 영어나, 글쓰기같은 기초적인 수업까지 실시해야 하는냐는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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