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지역 일선 전문계고와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대전 중구의 A전문계고의 경우 지난해 방과후학교를 정규수업 중간인 5교시에, 2차시 수업은 9교시에 각각 운영했다.
이러한 불법 교육과정 운영은 지난 2013년에도 이뤄졌으며 올해도 비슷한 방식으로 지속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 중구의 B전문계고도 지난해 정규 수업 중간에 방과후 학교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동구 소재 C전문계고의 경우 오는 12일부터 모든 학년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5교시와 9교시에 배치해 운영하도록 했다.
보통의 고등학교들은 1교시에서 7교시까지 정규수업을 하고 8~9교시에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렇게 전문계고교에서 방과후 학교를 정규 수업 중간에 운영하고 있는 것은 전문계고의 경우 결손가정 및 저소득층 자녀들이 많아 전체학생의 절반가량이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대상자여서 방과후 프로그램을 의무화해도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저항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교육청이 '방과후학교 운영방침'을 통해 '사실상 강제'를 금하고 '학부모의 요구와 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하도록 하고 있으나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주요 학교평가 지표로 이용되면서 정규 수업 중간에 운영하는 편법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된 A전문계고의 경우 지난 2011년 '전국 취업률 1위'로 기술인재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2012년에는 교육부 선정 '취업기능강화 특성화고 육성사업 최우수학교', 2013년·2014년 연속 대전시교육청 선정 '학교평가 최우수학교' 뽑힌바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방과후학교 참여율을 학교평가 지표에서 삭제되지 않으면 향후 유사 범죄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대전 관내 모든 초·중·고의 방과후학교 실시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불법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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