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비슷한 기능의 '사이언스 빌리지'를 건립하기로 하면서 국비 지원 불투명 등으로 사업 방향을 재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에 발표했던 대덕특구 상생협력 방안 중 예산이 가장 소요되는 과학기술인 복지콤플렉스와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 사업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복지콤플렉스는 2014년 3월 미래부와 시가 과학기술인 복지와 문화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후속조치로 시가 추진했던 사업이다.
당초 2018년까지 유성구 용산동에 1만 2998㎡에 지상 5층, 지하 3층으로, 기숙사와 어린이집, 놀이공원, 문화센터, 체육관, 회의실, 은퇴과학자 공간 등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사업비는 300억 원으로 모두 국비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복합커뮤니티센터 역시 과학기술인들을 위해 강의실과 게스트하우스, 복지공간, 미팅룸, 공연장, 과학기술 관련 기관·단체 사무실 등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목원대 소유의 대덕문화센터(옛 대덕롯데호텔)가 후보지였다.
시는 국비 450억 원과 시비 200억 원 등 650억 원을 들여 오는 2018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두 사업 모두 대덕특구 연구기관들이 시에 요청한 것으로, 미래부의 역점사업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가 계획을 발표한 지 두 달여만 미래부가 '사이언스 빌리지' 조성 계획을 내놓으면서 물거품 됐다.
미래부는 지난해 12월 유성구 도룡동 공동관리아파트 부지에 정부예산과 민간 기부액을 합쳐 모두 570억 원을 들여 2015년 사이언스 빌리지를 착공해 2017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시행을 맡아 연면적 2만 5700㎡에 지상 9층 지하 2층 규모로 건축하며, 이곳에는 주거는 물론, 의료시설과 지식교류, 교육, 여가, 건강관리, 생활문화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것이라는 게 미래부의 계획이다.
복지콤플렉스와 복합커뮤니티센터 등과 기능이 중복된다는 점에서 대전시는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시 관계자는 “미래부와 같은 개념으로 동시에 진행될 수 없어 두 사업은 다른 방향으로 구상 중”이라며 “우리가 추진 중인 사이언스 콤플렉스 내 사이언스센터와 미래부의 사이언스 빌리지 등의 기능 중복 문제가 정리된 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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