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혹독한 겨울을 보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시범경기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팬들도 시범경기, 그것도 처음 실시한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주말 2경기 연속 매진 사례로 화답하며 시즌 개막 전부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이틀 간 대전 구장에서 LG트윈스를 상대로 가진 시범경기 2연전에서 한화는 마운드와 수비, 공격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이 시범 경기에서 기존 주력 선수들보다 생소한 무명 선수들이 대거 나서 예상을 뛰어넘는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여 '달라진 한화'의 면모에 이목을 쏠리게 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7일 시범경기에서 LG를 9-3으로 이겼다. 이날 LG와 마찬가지로 9개의 안타를 기록했지만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앞서갔고, 두 차례나 병살 플레이를 잡아내는 등 수비도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만든 승리였다.
8일 경기에서도 한화는 2-3으로 졌지만, 이태양을 제외한 투수진, 수비, 타선 등이 지난해보다 좋은 모습을 연출하면서 내용적으로는 좋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용병 탈보트와 마일영, 송창식, 유창식 등 주력 투수는 물론이고, 무명 선수들까지 시범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여 팀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믿어볼 만하다는 목소리다.
특히 신예들의 눈도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육상선수 출신의 포수 지성준은 벌써 두 차례나 도루를 저지했고, 내야수 정유철은 턱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정근우를 대신해 2루를 맡아 깔끔한 수비를 보이고, 타석에선 1타점 3루타까지 날렸다.
LG의 유망주에서 방출선수로 전락했던 외야수 황선일과 임의탈퇴와 복귀 등으로 방황하다 국내 최초 스위치 투수에 도전하는 최우석, 그리고 허유강까지 한화의 '새로운 독수리'들이 시범경기부터 종횡무진하면서 올 시즌 기존 주력 선수들과 함께 한화의 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정중(43ㆍ대전 서구)씨는 “한화 경기를 보면 잘 이기고 있다가도 순간의 실책 하나로 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시범경기를 보니 작년같이 하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며 “올해 한화가 최소 중위권까지는 올라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