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 기성회비 52년만에 '역사속으로'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국공립대 기성회비 52년만에 '역사속으로'

'국립대 회계법' 본회의 통과… 이름만 바뀌었을뿐 명맥유지 학생·기성회 직원 '불만 고조'

  • 승인 2015-03-04 17:56
  • 신문게재 2015-03-05 2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와 재정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지난 3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52년간 이어오던 국공립대 기성회비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기성회 직원들의 인건비 등 처우 문제가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데다, 기성회회계를 일반회계와 함께 '대학 회계'로 합치는 것에 불과해 학생과 학부모, 구성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상당기간 진통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에 통과된 '국립대학회계법'은 기존 일반회계는 국고로, 학생들이 낸 기성회비는 기성회회로 운영돼 오던 것을 일반회계와 기성회회계를 '대학회계'로 합친 것이 골자다.

문제는 기존 기성회비가 수업료 명목으로 그대로 징수되면서 국립대 학생들이 국가와 국립대를 상대로 제기한 기성회비 반환 소송의 결과도 의미가 없게 됐다는 점이다.

2010년 국립대 학생들이 제기한 기성회비 반환 소송으로 불거진 국공립대의 기성회비 문제는 결국 국가 부담 대신 이름만 바꿔 그대로 명맥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반값등록금국민본부 등 대학생 단체들은 “법원에 의해 불법으로 판결된 기성회비를 대학이 이름만 바꿔 징수하게 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에 통과된 '국립대학회계법'이 기성회 직원들의 고용승계는 보장하지만 보수수준이 확정되지 않은 점도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교육부는 교육부령을 통해 자체 운영규정을 만들어 다른 방향에서 보전할수 있도록 행정 지도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각 대학총장과 대학노조간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할 문제여서 곳곳에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크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