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화면이 끊기지 않고 상대방과 눈을 맞춰가며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진은 모니터 좌우에 카메라를 달고 수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해 구현한 3차원 영상으로 그동안 영상회의 분야에서 미해결 난제로 남아 있던 눈 맞춤 기술을 해결했다.
기존 상용화된 외국 제품의 경우 카메라가 스크린 위나 아래에 있어 영상회의, 원격교육 시스템 이용시 눈 맞춤이 불가능해 상대방의 반응 파악이 어려웠다. 스크린이 아닌 카메라를 응시해야 상대방과 시선을 제대로 맞춘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ETRI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좌·우측의 카메라 영상과 게임에서 사용하는 키넥트(Kinect)를 사용, 사람의 코, 귀 굴의 거리정보를 담은 깊이(Depth) 영상의 합성으로 만들어낸 HD급 눈 맞춤 영상회의 시스템(텔레프레즌스)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 수준으로는 실시간 눈 맞춤이 완벽하지는 않다.
초당 30프레임 이상이 돼야 원활한 실시간 영상회의를 할 수 있지만 아직 초당 2프레임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TRI는 향후 2년 이내에 추가 기술 개발을 통해 완벽한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진은 이번 개발과정에서 H.264 비디오 코덱을 사용하는 영상 데이터의 송수신시 발생할 수 있는 패킷 손실 상황도 극복해 냈다.
비디오 영상이 끊어지는 문제점이 3% 정도만 생겨도 화면이 뭉개지거나 찌그러지는데 최대 10%의 손실에서도 이를 99%까지 복구, 깨끗하고 끊김 현상 없는 영상회의가 가능토록 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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