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에서 뛰다가 올 초 대전시티즌의 새 식구가 된 중앙수비수 윤준성<사진>은 “대전시티즌이라는 좋은 팀으로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올 시즌의 각오와 바람을 이같이 밝혔다.
윤준성은 187㎝의 큰 키로 제공권과 스피드, 판단력까지 갖춘 센터백으로 임창우의 공백을 메워 줄 것으로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12년 대학 졸업 뒤 포항에 입단해 나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2013년까지 김광석, 김형일, 김원일, 배슬기 등 주축 수비수와의 경쟁에서 밀려 2년 간 단 두 경기만 출전하는 불운을 맛봐야 했다.
2014년 공격수로 깜짝 출전해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11경기에 나서 1도움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속앓이를 해야 했다.
그는 “어느덧 프로 4년차가 됐다. 선수는 경기장에서 뛰어야 하는데 아무리 좋은 구단에 있어도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기회를 찾아 제가 경기에 출전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팀, 특히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1년 만에 승격한 대전시티즌이 나를 선택해줘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포지션은 중앙수비지만, 감독이 일본 전지훈련에서 공격도 시켜보더라”며 “어떤 포지션이든 맡겨만 주면 열심히 잘 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조진호 감독에 대해서는 “포항에선 감독에게 다가가기 힘들고 말을 잘 못했는데 대전에선 먼저 와서 말을 걸어주고, 다독여준다”며 “대전은 포항에 비해 분위기가 더 가족같고, 소통하는 것 같다. 골고루 선수들이 모두 친하고, 무엇보다 끈끈함이 더 있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윤준성은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패스미스를 하는 등 그동안 내 플레이는 잔실수가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감독에게 믿음을 못준 것 같다”면서 “전지훈련에서 이 부분을 보강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고, 감독도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은 아직 저를 모르는 분이 많을텐데 열심히 해서 올 시즌 제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히고, “꼭 이겨보고 싶은 팀은 포항이다. 나를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왜 보냈는지 (포항이) 후회하게 하고 싶다”는 오기와 패기도 전했다.
현재 허벅지 근육이 좋지 않아 잠시 운동을 쉬고 있는 윤준성은 빠른 시일 내에 재활을 해 퍼플 전사의 전투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