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교육청이 새학기부터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오전 8시30분 이후로 조정하는 행복등교시간을 일선학교에 권장하면서 평상시와 달리 느긋해진 등굣길로 학생들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충남교육청 제공] |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이 3월 새학기를 시작하면서 도내 학교마다 아침 등교시간을 조정, 행복등교를 시작했다.
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의 조화로운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도록 오전 8시30분 이후로 등교시간을 조정한 '행복등교시간'을 새학기 시작과 동시에 전격 시행하면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4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행복등교시간을 8시30분 이후로 권장하고, 1교시 시작 시각을 학교가 자율 시행하는 기본안을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 이에 따라 도내 대다수 학교가 1교시 시작 시각을 조정하는 한편 등교시간도 늦췄다.
이른바 '행복등교시간' 조정은 학교 자율에 맡겼지만 결과는 도내 각급 학교가 거의 참여하면서 학생들의 등굣길이 더욱 편해졌다.
실제 도내 각급학교의 등교시간은 권장안에 따라 3월 신학기부터 초·중·고등학교의 91.6%인 661개 학교가 8시30분 이후로 조정,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초등학교는 전체 418개교중 414교(99.0%), 중학교는 188개교중 166교(88.3%)가 등교시간을 뒤로 늦췄다. 고등학교는 116개교중에서 81교(69.8%)가 행복등교시간에 참여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행복등교시간에 참여하지 않는 학교도 시행 여부와 시기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도내 각급학교 모두 등교시간을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교육청은 행복등교시간 시행 전후에 대한 변화추이를 파악, 우수 프로그램을 발굴·보급하는 등 후속조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지철 교육감은 “돌이켜보면 밥상머리 교육, 즉 식사시간이 전통적으로 가정교육의 장으로 활용됐다”고 강조하고, “행복등교시간 운영을 통해 성장기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하면서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밥상머리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바른 인성 함양과 자기주도 학습 능력 향상 등 조화로운 성장과 발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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