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의 등가성을 회복하고 지역 이익을 도모하려면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여야 모두 이견이 없기 때문.
대전시와 여야 대전시당은 27일 시청사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23일 권선택 대전시장의 제안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 결과, 권 시장과 새누리당 이영규 대전시당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은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을 위한 6자 협의체를 내달 중에 구성키로 합의했다.
협의체에는 권 시장과 양당 시당위원장이 참여하고, 이들이 각각 추천하는 전문가 1명씩을 포함키로 했다. 또 협의체 논의 결과에 따라 민·관·정 범시민 대책기구를 조속히 발족키로 뜻을 모았다.
권 시장은 간담회 후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6자 협의체에서 선거구 증설에 필요한 논의 범위나 방식을 협의하고 큰 틀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전시와 여야의 논의가 제대로 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4일 국회에 제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대해 여야 간 의견차가 적지 않다.
새누리당은 심층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역구는 유지된 채 비례대표 수가 늘어나는 만큼 환영하고 있다.
이영규 위원장은 “좀 더 심층적 검토를 통해 채택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 반면, 박범계 위원장은 “지역구 의석수의 감소분이 예상되지 않고, 6개 선거구가 고르게 인구분포돼, 비례대표가 늘어나기에, 선관위의 권고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결정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어 각 당마다 셈법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이유로 해석된다. 당별로 원하는 논의의 우선순위가 다른 점도 협의체 운영을 난망하게 한다.
새누리당은 행정구역 개편의 선행을, 새정치연합은 과도한 게리멘더링과 농촌 대표성 등의 꼼수를 차단할 객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해야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선거구획정위원회 논의에 집중하자는 게 새정치연합 측 관점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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