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막바지 전지훈련 중인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 오키나와=이성희 기자 token77@ |
고친다 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현재 팀 전력은 예상했던 것에 비해 60% 정도 수준”이라며 “(외야 등 특정 포지션이 아닌) 전체가 베스트 상태가 아니다. 이제 모양을 만들까 말까 하는 단계로 잘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외야 수비는 예상한 것의 50%도 채우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연습게임을 하다 보니 엉뚱한 게 많이 튀어나온다. 거기서 우왕좌왕하면 안 된다”라며 “(아직) 시행착오에 와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었다.
김 감독은 또 “캠프에서 부상이 고민돼 훈련을 못한 것은 감독생활을 하면서 (이번이) 처음이다. 애들(선수들)의 체질에 맞춰 연습하다보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치에서 넘어오면서 홍백전을 치르며 주자 2루에서 죽인 게 한 번밖에 없다. 그걸 강화시키려 해보니 전부 아팠다. 다른 팀 선수들은 안그런데 여기 아이들은 아프다. (그동안 한화의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 못하고 넘어간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프로 선수다운 근성과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 뭘 해야 하느냐를 깨달아야 한다”며 “우승하려면 이겨야 한다. 왜 졌는지, 왜 이겼는지, 뭘 해야 하는지, 또 하지말아야 하는데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24일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최진행이 1회에 외야 수비를 실수하고, 홈에서 아웃된 것, 베이스러닝에서 미스가 계속 나오며 점수가 나오지 않은 케이스를 들며 “이거구나 싶더라. 이제 이기는 방법이 뭔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지만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김 감독은 “김회성은 착각에 빠져 있어서 벗어나도록 노력했는데 마지막에는 모양새가 참 좋아졌다. 송광민이 안될 때 (3루로) 들어가면 좋다”고 말했다.
황선일과 오윤, 오준혁도 가능성을 보고 키우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김민우와 정대훈, 조영우 등도 불펜 등에서 좋은 공을 던지는 것으로 봐서 앞으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잘 키워볼 생각이다. 박노민과 추승민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투수조장 안영명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불펜에서 크게 활약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근우와 이용규에 대해선 “이용규는 지금도 나갈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재활을 잘못하면 한 순간에 날아간다. 어디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가가 문제다”라며 “정근우는 감각을 찾는데 일주일이면 된다. 여기서 몸을 만들고 있으니 걱정 안한다”고 말했다.
주전 라인업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감독은 “라인업은 어느 정도 생각해뒀지만 수비와 맞물리면 또 틀려진다. 선발투수는 용병 2명, 야수는 김태균 정도가 베스트”라고 말했다. 그는“처음은 제대로 몰랐지만 (연습) 시합을 해보니 이제 선수를 알게 됐다”며 “이제는 조이기 시작한다.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고 막바지 주전 경쟁의 치열함을 전했다.
오키나와=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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