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활중인 배영수 투수는 “몸 상태는 괜찮다”고 밝혔다.
오키나와=이성희 기자 |
삼성에서 FA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우완 베테랑 투수 배영수(34)는 올 시즌에 대한 각오와 바람을 이렇게 밝혔다.
간단하지만 결연한 의지가 보이는 그의 말은 한화의 올 시즌 각오를 대변하는 듯 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배영수는 “몸 상태는 괜찮다”며 “몇 승이 어디 있냐. 최대한 나가는 경기는 잘하고 싶다”고 했다.
184㎝에 84㎏의 체격 조건을 갖춘 배영수는 FA를 통해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고참 투수다. 2000년 삼성에 입단한 이래 프로 14시즌 간 통산 124승을 거뒀다.
지난해(8승)를 비롯해 부상과 부진으로 10승을 따내지 못한 시즌(8차례)도 있었지만, 2007년 팔꿈치 수술 이후 재기해 꾸준히 4~5선발로 마운드를 지켰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도 5~6이닝을 꼬박 던졌다. 류중일 감독이 “그게 무서운 것”이라고 할 정도로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좋은 투수 자원이다.
배영수는 “감독님의 기대가 있는데 제 역할은 말을 안해도 느끼고 있다. 이심전심이라고 할까”라며 “내 구질을 좀더 세밀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 야구인생에서 2011년 플레이오프를 마무리한 것, 그리고 한화에 온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후배, 그리고 동료들과 상조해야 강팀이 될 것이다. 내가 빠졌을 때 후배가 또 그렇게 하면서 순환돼야 한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의 강훈련과 관련해선 “모든 훈련은 힘들지 않냐”면서도 “(감독이) 선수들의 성향 등을 세밀하게 알고 알아듣기 쉽게 지도해줘 좋다”고 했다.
보살팬이라 불리는 한화팬들에게는 “크게 환영해주신 팬들에게 반드시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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