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마다 신입생 등록금 고지서에 총학생회비를 5000원에서 1만원을 고지해 징수하고 있는 것과는 별도로 각 대학의 단과대나 학과 학생회 별로 21만원에서 33만원까지의 학생회비를 추가로 징수하고 있어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24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는 등록금 고지서에 5000원씩의 총학생회비와는 별도로 경상대 21만원 등 단과대와 학과별로 21만원에서 30만원의 학생회비를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한밭대도 최근 신입생들에게 학회연합회장 명의의 고지서를 발송해 25만원의 학회비를 내도록 하고 있으며 한남대도 학생회비 25만원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명목으로 8만원 등 총 33만원의 학생회비를 내도록 하고 있다.
상당수 여타 대학들도 20만원에서 30만원의 학생회비를 신입생들에게 고지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입학을 앞둔 신입생들에게만 4년치를 일시에 내도록 고지서를 발송하면서 반 강제적으로 납부를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학교의 경우 미납자의 이름을 학과 게시판에 적어 놓고 납부를 강요하는가 하면 선배들이 직접 신입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납부를 종용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아예 학생회비 납부 여부로 단과대 인터넷 카페의 등급 자격을 매기거나 학과의 각종 행사 참여를 배제시키는 등 왕따를 조장하며 납부를 강요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각 대학의 게시판이나 갤러리에는 학생회비를 꼭 내야 하는지를 묻는 신입생들의 질문과, 답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학부모 박승환(49)씨는 “수십만원의 학생회비를 내고서도 오리엔테이션이나 MT 등 크고 작은 학과 행사에는 다시 회비를 걷지 않냐”며 “학과 선배들이 학생회비를 내라고 독촉전화를 해 괜히 아이의 대학 생활에 문제가 있을까 싶어 냈지만 사용처도 모호한 학생회비를 이렇게까지 강제적으로 걷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역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학생들은 본인들의 의사와 학과 활동 참여 의지에 따라 납부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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