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소리] 시집온지 9년, 깊어가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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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소리] 시집온지 9년, 깊어가는 그리움

  • 승인 2015-02-24 14:26
  • 신문게재 2015-02-25 11면
  • 당진=안지은 명예기자당진=안지은 명예기자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온지 어언 9년이 넘었다. 고향에 몇 번 다녀왔지만 그리운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수그러들지 않고 여전하기만 하다.

특히 이번엔 3년 만에 고향을 찾아갔고 사랑하는 외할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조차 못뵙고 편찮은 할아버지와 점점 나이 드시는 우리 부모님을 보면서 슬픔이 북받쳤다.

한국에 와서 남편을 만나 예쁜 아이들이 생겨 정말 행복했으나 나의 마음 한 구석에는 나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고 가족과의 이별로 한국이라는 나라로 시집 온게 후회되기도 했다.

나의 부모님께 내가 얼마나 더 효도할 수 있을까? 아니 몇 번이나 부모님 얼굴을 만나 뵐 수나 있을까? 나를 기다리는 부모의 애달픔은 누가 알아줄까?

어느 날 고향에 가면 대문 앞에 나와서 반갑게 품에 껴안아 주는 부모의 손길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질 것 같다. 몇 년만에 잠깐 만났다가 헤어지려 하니 다시 코가 시큰하다. 부모님 아프실때 옆에 못 지켜줘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

모든 부모님은 어디에 있으나 자녀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나 우리는 부모님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효도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다시 생각해본다. 물리적 거리가 아닌 마음의 거리를 가까이에 두고 그리운 내고향 베트남에 계신 부모님께 편지와 전화로 '사랑합니다' 라고 말해보려 한다.

또한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한국에서 당당히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운 내고향 베트남에서 나를 응원하고 나의 행복을 바라는 나의 가족을 위해서라도 더욱 멋진 한국생활을 다짐한다.

당진=안지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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