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천안 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의 한 아파트에 거주 중인 고(33)모씨가 박 모(57) 씨의 집에 들어가 박 씨의 자녀인 박모(21·여)씨와 아내 정모(51·여)씨, 박 씨를 차례로 흉기로 찌른 뒤 자신집으로 내려와 아내인 윤모(29) 씨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벌어졌다.
고 씨는 사건 직후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으며 이 사건으로 박 씨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도착 직후 사망했다. 박 씨의 아내 정씨 등 3명도 중태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박 씨 가족은 사건이 벌어지기 하루 전인 22일 해당 아파트로 이사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소란스러운 소리에 깨서 나가보니 여성 한명이 살려달라며 피를 흘리고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고 씨의 아내는 경찰조사서 남편이 3년 전부터 의처증이 있었으며 최근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 같다는 과대망상 증상이 심각해지는 등 정신적 문제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고 씨가 조사과정에서 횡설수설하고 있어 피해자들이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천안=김경동 기자 kyung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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