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23일 닷새 동안의 설 연휴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내각 중심의 강력한 정책 조정을 통해, 힘 있는 정책 추동력을 확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가 이번 주 처음으로 열리는데, 이번에 새롭게 이 협의회를 만들어 당정청 협의를 체계화, 공식화, 정례화한 것은 의미가 큰 것”이라며 “이번 정책조정협의회 가동을 계기로 당정청이 국정의 공동 책임자라는 인식을 갖고 한몸처럼 움직여 국민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7일 공식 취임한 이 총리에게 내각을 실질적으로 통괄하는 '책임 총리'에 걸맞는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중이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 활성화법 처리 지연을 두고 “우리 경제가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특히 “우리 경제를 생각하면 저는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부동산 3법도 지난해 어렵게 통과가 됐는데 비유하자면 아주 퉁퉁 불어터진 국수였다”며 국회를 비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래서 앞으로는 (제대로 된 국수를)제 때 제 때 그런 것을 먹일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 법안들을 힘을 합해서 통과를 시켜야한다”고 강조하며 “우선 경제를 살리고 봐야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현재 11개 남은 경제활성화법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새정치연합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5개 법안은 절대 반대를 외치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경제 관련 입법을 조속히 처리해달라는 '임무'를 준 것이다.
이는 새누리당 -정부 -청와대와 소통은 물론 새정치연합 등 야권과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신설되는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에도 사실상 이 총리가 좌장격으로 나서는 모양새며 첫 회의는 25일 국회에서 예정돼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무회의석상에서도 이 총리를 향해 “정부가 풀어나가야 할 개혁과제들이 있는데 풍부한 경륜과 리더십으로 잘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정청 소통의 구심적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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