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 후 김 전 총리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 전 총리는 조문객들에게 애틋한 아내 사랑을 드러냈고, 조문객들은 상처(喪妻)한 김 전 총리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이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강창희·박병석 의원, 권선택 대전시장·안희정 충남지사 등 충청권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촌지간인 박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형인 박상희 씨의 장녀다. 박 대통령은 배웅을 나온 김 전 총리의 손을 붙잡고 위로했다.
비공식 일정으로 진행된 박 대통령의 문상에는 청와대에서 조윤선 정무수석과 민경욱 대변인 등이 수행했다.
새누리당(전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도 JP를 찾아 10여분간 빈소에 머물며 김 전 총리를 위로했다.
조문 행렬에는 충청권 국회의원들과 광역단체장들도 참여했다.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대전 중구)은 조문 뒤 “생전 사모님을 많이 사랑하셔서 두 분 금실 좋은 거 세상이 다 안다”고 위로하자, 김 전 총리는 “아직도 내 곁에 있는 것 같고 방을 들여다 볼 때면 지금이라도 부인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조의를 표하면서 '정치는 허업'이라는 김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물었고, 김 전 총리는 “기업인은 노력의 과실을 본인이 따먹지만, 정치인은 많은 노력을 해도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은 없고 있다해도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의원은 “국민들이 과실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정치인의 보람일 것”이라고 했다.
권선택 대전시장도 오후 6시께 빈소에 도착, 김 전 총리를 위문했으며 안희정 지사는 오전 11시께 빈소를 찾아 박 씨의 영정 앞에 헌화하면서 “불편하신 몸으로 사모님을 병실에서 지켜주시는 것을 보고 너무 감동했다. 사모님도 총재님이 지켜주셔서 행복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오주영·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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