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이런여행 어때요… '자연을 품은 집' 한옥서 休~

설연휴, 이런여행 어때요… '자연을 품은 집' 한옥서 休~

대청호와 어우러진 청원 문화재단지… 주민 삶 깃든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

  • 승인 2015-02-17 13:11
  • 신문게재 2015-02-18 12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 청원 문의 문화재단지
▲ 청원 문의 문화재단지
지붕 위에 맵시있게 얹혀있는 한옥처마는 보기에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는 역할까지도 한다고 한다. 한옥의 처마는 직사광선을 막아주고 처마 밑 공간은 공기의 대류형성으로 추위와 더위를 완화시켜준다. 여름철 해가 높이 떴을 때 나무그늘에서 쉬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 겨울철엔 햇볕이 방안 깊숙이 들어와 집안이 따뜻해진다.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다가도 처마에 걸려 머물게 된다는 설명이다.

최대 5일간의 설 연휴, '자연을 품은 집' 한옥의 멋스러움을 맛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짧은 시간이나마 조상들의 멋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한옥 여행 장소를 추천해본다. <편집자 주>

▲공주 한옥마을=전체 3만1310㎡의 넓은 부지에 지어진 한옥마을은 지난 2010년 9월 개장했다. 단체동과 개별동 등 총 60객실을 보유, 하루 최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참나무 장작을 이용한 구들장 난방으로 아랫목은 뜨겁고 윗목을 시원하게 해 머리를 맑게 하며 한지를 통해 방 안으로 깨끗한 공기가 들어오며 습도와 온도가 조절된다. 화장실, 욕실 등 내부 시설은 현대화된 시설로 갖춰 전통한옥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이용객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했다. 2012년 국제공공디자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청원 문의 문화재단지=대청호변 양성산 아래 위치하고 있다.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광이 멋스럽다. 충북 청원군이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의 문화재 자료를 모아 조성했다. 충북도 문화재자료 제38호인 낭성 관정리 민가를 비롯한 초가집과 양반가옥 등 10동의 고건물이 있으며 장승과 연자방아 등도 있어 옛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대전에서도 가까워 대청호 드라이브를 겸한 나들이 코스로 괜찮다.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아산시와 천안시 경계인 광덕산 밑에 자리잡고 있다. 500년전 정착한 예안이씨 일가 80여가구가 살고 있는 집성촌이다. 국가지정 민속자료 제195호인 아산 외암 참판댁을 비롯해 디딜방아, 물레방아, 초가지붕 등이 잘 보존돼 있어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박물관이나 민속촌에서 느껴지는 '박제된' 느낌이 아니라 사람이 실제로 거주하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운치가 돋보인다.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돌담길을 느긋하게 거니는 것만으로도 설 연휴에 지친 심신을 보듬을만 하다.

▲부여 백제문화단지=사비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역사드라마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백제 왕궁인 사비궁, 백제의 대표적 사찰인 능사, 계층별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생활문화마을, 백제의 대표적 고분을 보여주는 고분공원 등 1400년 전 '문화대국'이었던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능사는 성왕의 명복을 빌고자 지었다는 백제 왕실의 사찰이다. 발굴된 유적의 원형 그대로, 1대1 비율로 재현했다고 한다. 능사5층 목탑이 눈길을 끈다.

▲예산 추사 고택=추사 김정희 선생이 태어나 성장한 곳이며 추사의 증조부인 월성위 김한신이 세운 건물이다. 김한신은 왕의 부마로 영조의 둘째 딸 화순옹주와 결혼했다. 영조는 김한신을 월성위로 봉했고 예산 땅에 향저를 하사했다. 이 향저가 추사고택으로 처음에 53칸짜리였다고 하나 1960년대 개축 후 36칸 반으로 축소됐다. 추사고택 주변으로는 추사 선생의 묘와 기념관, 화순옹주 묘와 백송 등이 자리잡고 있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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